퇴근 후에 집에 도착하면 가족에게 인사를 하고 바로 화장실에서 손을 씻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오늘 어땠냐'라고 질문을 합니다. 그런 다음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냉동실, 냉장실 구석구석을 살펴봅니다. 그렇다고 무언가를 꺼내 먹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저녁에 현관문을 열면 무의식에 가깝게 자동으로 진행되는 루틴입니다.
지난해에 휴대전화를 바꿨는데, 특정 상황이 되면 지정된 설정값으로 변하거나 APP이 실행되는 루틴 기능이 있더군요. 그래서 GPS를 설정해서 집 근처에 오면 Wifi접속 기능이 켜지고, 진동모드가 벨소리로 전환됩니다. 집 근처 또는 환승역이 가까워지면 알람이 오지요. 차에 시동을 걸면(차량용 오디오와 bluetooth연결이 되면서) 내비게이션 app이 실행되고 문자 메시지를 읽어주는 기능이 활성활 됩니다.
몇 년 전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김호 대표님의 '깨알 습관(tiny habit)'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지속적인 실천을 위해서는 작고 사소한 행동으로 부담 없이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였는데요. 건강을 위해 하루에 10km를 달리는 습관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출근할 때는 계단을 이용하는 것, 전문성을 위해 집에서 논문을 읽기는 어렵지만 지하철을 타면 책을 1page 이상 읽는 것은 부담감이 줄어듭니다.(물론 쉽다는 것은 아닙니다.)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160518/78153929/1
사실 지금 가지 다양한 깨알 습관을 위해 노력했지만 많은 실패를 했습니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버릇은 나름 성공했지만 주말이면 리셋이 되었고, 매일 아침 하루를 고민하면서 노트에 적었는데 노트 한 권을 쓰고 나니 리셋이 되더군요. 최근에는 퇴근 후에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는데.. 아직은 나름 성공적입니다. 딸아이도 저녁에는 제게 "아빠, 오늘은 글 다 썼어요?"라고 물어볼 정도가 되었으니까요. 깨알 습관이 제 일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삶.. 그래서 매우 효율적이며 효과적으로 사는 삶이 제 꿈입니다. :)
* 지하철에서 책 읽는 습관은 팟캐스트와 SNS를 줄어야 할 듯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