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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큼 사랑해요

by 좋은남편연구소

주말 아침부터 딸아이는 바쁩니다. 오늘은 아빠랑 하고 싶은 것을 하루 종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풍선놀이, 그림그리기 등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생각만 해도 신이 나는가 봅니다.


소파에 앉아서 잠시 쉬고 있는데, 부메랑을 물고 온 강아지 마냥 옆에서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녀석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물론 약간 무섭기도 했습니다. 하핫.. 그래서 녀석을 번쩍 들어서 꽉 껴안아 줬습니다. 그리고는 "아빠 사랑해?"라고 물어 봤지요.


딸 : 응, 아빠 사랑해.

나 : 그럼 얼만큼 사랑해?

딸 : 어.. 20만큼!

나 : 고마워. 아빠도 사랑해


생각보다 숫자가 좀 작아서 아쉬웠는데.. 갑자기 딸아이가 하는 말이 제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내가 셀 수 있는 가장 큰 숫자예요."


문자 그대로 '심쿵'하더군요. 정신을 차려봊니 녀석이 100까지 셀 수 있다는 것을 생각했지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뜻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이런 경험이 '자식 키우는 즐거움'이겠지요?


Small things often.


* 딸아이가 직접 만들고 쓴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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