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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Oct 09. 2019

부부동반 모임을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오늘은 아내가 중학교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보통은 친구들만 모이는데, 가끔은 가족까지 함께 모이곤 합니다.

아내 중심의 부부동반 모임은 약간의 기회와 큰 위험이 있습니다. 약간의 기회는 아이를 혼자서 챙기는 부담을 덜고, 평소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필요한 아이템 구입 허락 등)을 할 수 있는 도입니다. 하지만 말 한마디, 작은 손짓이나 눈짓을 잘못하면 아내에게 혼날 일을 적립할 기회가 곳곳에 있는 위험도 있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 집에 손님이 오셨을 때, 약간의 용돈과 엄청난 잔소리(나의 행동뿐만 아니라, 그 집 자녀의 성적으로 인해)를 듣게 되는 기억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되시리라 믿습니다.

부부모임이 1년에 1번 이상 정기적으로 진행된다면 몇 가지 tip을 공유합니다.


1. 친구들 앞에서 아내를 칭찬하기 어렵다면 아내의 허물을 말해선 안됩니다. 친구들은 아내가 아끼는, 아내를 아끼는 사람들입니다. 대부분 나보다 아내를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이고요. 아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임이라면 아내가 남편에게 귀한 대접을 받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아내에게 감동받은 일이나 내가 아내를 감동시킨 일 또는 결혼 후 알게 된 아내의 장점 정도는 말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2. 굳이 자신을 낮출 필욘 없습니다. 당신은 아내가 좋아서, 기꺼이 선택한 사람입니다. 매일 혼나는 남편이라도 밖에선 든든한 남편이길 원합니다. 다른 남편의 나이, 지위, 경제력 등에 굳이 주눅 들어서 스스로 낮출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리 직급이 높아도 같은 회사 임원은 아니지 않나요? 최근에 업무를 하며 좋은 성과를 만든 일이나 인상적인 경험말하면 좋습니다.


3. 술자리는 절대로 주도하면 안 됩니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수동적인 자세로 가장 적게 마셔야 가장 적게 혼납니다. 가능하면 운전을 핑계로 탄산 음료 정도만 마실 것을 권합니다. 정 아쉽다면 무알콜 맥주를 미리 챙겨가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내에게 개인적인 모임이 있다는 것, 결혼/육아의 과정을 거치면서도 그 모임이 유지된다는 것은 아내의 정신건강에 매우 좋은 일입니다. 그래서 아내가 모임에 참석할 때, 불편함이나 부담감을 느끼지 않게 만드는 것이 남편의 역할입니다. '현명한 남자는 다른 여자들이 자신의 여자를 부럽게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Small things often.


* 보라색 수국의 꽃말은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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