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오후를 보낸 아내가 안쓰러우면서도 마사지를 해주면 잠을 깬다고 하니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서는 마사지를 하는 날보다 못하는 날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왜 잠들기 전에 침대에서만 마사지를 해줘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가 원하는 건 1일 1 마사지인데 말이죠.
형식이 본질을 가릴 때가 있지요. 어쩌면 저도 시간과 장소라는 형식에 눈을 가렸던 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자주 형식(비싼 선물, 좋은 장소 등)때문에 본질(애정 표현)을 놓치지 말라는 말을 했었는데 말입니다.
이제는 저녁에 소파에서 딸아이를 재우러 가기 전에 마사지를 해줍니다. 딸아이도 자연스레 옆에서 마사지를 기다리는 부작용(?)이 있지만.. 그래도 제게는 즐거운 시간이지요. 다시 마사지를 시작하니 부부 모두가 참 좋네요. 혹시 아내분이 마사지를 좋아한다면 추천드립니다. 간단한, 짧은, 어설픈 마사지도 좋아하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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