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두 번 있는 성수기 시즌에 입사해서 부서/업무 적응을 말 그대로 '박박 구르며' 했던 후배님이 다음 달이면 회사를 떠나네요. 만나면 헤어짐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을뿐더러 당연한 것이지만 그래도 아쉽고 미안한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네요. 그런 마음을 담아 몇 글자 올려드립니다.
1. 연락처 저장해놓기
지금은 동료들과 메신저/이메일/전화번호 모두 회사 시스템에서 접속만 하면 연결되죠. 하지만 회사를 떠나면 카톡이나 SNS가 유일한 연결고리가 될 겁니다. 그러니 친하게 지낸 동료, 앞으로도 연락하고 싶은 선/후배, 연락 오면 안 받을(응?) 사람들이 본인의 휴대폰에 잘 저장되어 있는지 살펴보세요. 아.. 그리고 저장할 때는 이름, 직급, 회사, 했던 일을 함께 적어놓으세요. 나중에 '누구지?' 하지 않도록 말이죠.
2. 미리 인사하기
퇴직일과 마지막 출근일이 다르다면 인사는 미리미리 해두세요. 마지막 인사는 친분에 따라 4개 정도로 카테고리로 나눠서 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1등급은 따로 식사를 할 사람, 2등급은 직접 인사할 사람(식사하자고 하면 적절히 거절해서 시간 절약), 3등급은 메신저로 간단히 인사 나눌 사람, 마지막으로 4등급은 떠날 때 메일로 인사할 사람입니다. 그리고 퇴직 인사 메일을 간단하게라도 미리 써놓고 1등급부터 4등급까지 모두 모아서 비밀 참조로 예약 발송하면.. 끗!
3. 인수인계 잘하기
사람은 첫인상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모습이 더 중요한 법입니다. 특히 직장에선 더욱 그렇지요. 업무 때문에 연락이 오게 하지 마시고, 남아 있는 사람들이 괴로워하지 않도록 최대한 인수인계를 꼼꼼히 해주길 부탁드립니다. 인수인계가 생각보다 업무 능력 향상에 기회가 된다는 것.. 믿으시길 바랍니다.
4. 받고 싶은 선물 골라놓기
같은 부서, 친하게 지낸 동료들, 동갑내기 친구들.. 이런 분들이 선물을 주겠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상대방이 고민하지 않도록, 원치 않는 선물을 받지 않도록.. 받고 싶은 선물을 미리 생각해두세요. 3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로 부담 없는 아이템, 인당 1만 원 정도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평소 갖고 싶었던 것들을 wish-list로 만들어 놓으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좋겠지요. 물론 선물을 꼭 줘야 하는 것은 아니니.. wish-list는 나중에 생일선물로 받으셔도 좋겠네요.
후배님은 함께 일하는 동안 좋은 동료였습니다. 아마도 다른 동료들에게도 그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쉽지만 충분했습니다. 그러니 많은 분들에게 축하도 받고, 응원도 받길 바랍니다. 후배님의 앞길에 더 큰 행운이 함께 하길..
Small things often.
* 당분간 다른 사람들이 출근할 때 자고, 일할 때 노는 삶을 즐기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