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마트라도 잠깐 다녀왔는데.. 다시 가택연금 생활을 하려니까 참 어렵더군요. 토요일에 내리는 비 덕분에(?) 나갈 생각이 사라진 게 감사할 정도였으니까요. 요즘 분위기상으로는 찬바람이 불 때까지 조용히 있어야 할 듯.. ㅠㅠ
아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오후 시간에 딸아이와 단 둘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디즈니 채널도 잠깐 보고, 블록도 쌓고, 도미노에 역할 놀이까지 오랜만에 아이만 집중하면서 놀았습니다. 아이도 아빠가 본인에게 온전히 집중해서 그런지 점점 흥이 오르는 것 같더군요.
그러더니 결국 제 휴대폰을 예쁘게 만들어 준다면서 하나씩 스티커를 붙이더니 본인이 갖고 있던 스티커를 몽땅 털어주더군요. 7살이 될 때까지 여러 차례 테러(?)를 받을 뻔했지만 요령껏 피했는데.. 결국 오늘은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습니다. '아빠가 좋아서 해준다'면서 하나씩 정성껏 붙이는 녀석을 도저히 막을 수 없었습니다.
휴대폰 배경화면은 항상 아내와 딸로 해놓는 저였지만.. 도저히 스티커만큼은 견디기가 어렵더군요. 그래도 붙여준 정성이 있는데 맘대로 떼기는 그래서 아이에게 '이거 아빠가 떼면 안 되겠냐'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는 익숙한 눈빛(?)을 장착한 채로 저에게 말하더군요. "그건.. 반칙이야. 반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