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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Oct 17. 2020

아빠의 책 읽기 -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평균 적으로 한 달에 두세 권은 꼬박꼬박 구입하는 편입니다. 많다고는 못해도 적지는 않지요. 구입 한 책중에서 읽는 책은 70% 남짓.. 작년에 구입해서 읽지 않은 책과 눈이 마주치면 괜히 고개를 돌리는 편입니다.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그런 책 중 하나였습니다. 임경선 작가가 2019년에 쓴 <다정한 구원>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10살에 리스본에서 1년을 살게 되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10살인 딸과 함께 리스본에 다시 가서 경험과 생각 그리고 느낌을 담은 책)을 읽고 자연스럽게 구입을 했습니다. 6개월 넘게 책상 위에 올려놓아서 띠지(책 하단부를 감싸는 종이)를 벗겨내니 묘하게 색이 달라졌더군요.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에서 잘 나가는 작가가 된 임경선 작가(a.k.a 캣우먼)와 홍대 여신에서 이제는 작가, 책방 사장 등 진정한 N잡러가 된 요조가 쓴 교환일기입니다. 직선적인 말로 유명한 임 작가와 나른한 말투의 요조가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을까..부터 '교환일기'라니.. 다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여자는 정말 이해하기 어렵구나, 누구나 살기는 어렵지만 여자로 살기/어정쩡한 유명으로 살기/어른으로 살기란 정말 어렵구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내를 이해하기보다는 언젠가 성인이 될 딸아이를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읽은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서 느낀 점은 '은서가 이렇게 솔직하고, 멋지게 자랐으면 좋겠다' 그리고 '좋은 친구를 오래 곁에 두고, 좋은 친구로 오래 곁에 있으면 좋겠다'였습니다. 


재밌게 읽었는지, 유익했는지 판단하는 근거 중 하나가 '마음에 와 닿는 문구를 페이스북에 얼마나 옮겨놓았나'인데요. 이 책은 재밌게 읽고, 유익했는데도 단 한 줄도 옮겨놓지 않았습니다. 아니 못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자로 살아간 적도, 살아갈 수도 없어서인지.. 그래도 딸 가진 아빠라면 한 번쯤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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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things of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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