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관심이 많은 청춘들에게 배우자를 고르는 기준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본인의 인생관/결혼관에 따라서 결정하는 것이 맞지만 오늘은 재미로(!) 제 나름대로 '배우자 만족도 공식'을 만들어 봤습니다. 제가 그동안 쓴 글과 마찬가지로 학술적 근거가 없습니다. 그러니 제발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아 주세요.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는 정말 다양한 요소가 있을 텐데요. 긴 생머리, 탄탄한 어깨, 밝은 미소, 유머센스부터 젓가락 쥐는 법(응?)까지.. 누구나 한두 개쯤은 갖고 계실 겁니다. 저는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외모, 성격, 재력을 골라서 각 요소별 점수 분포를 설정해서 공식을 만들어 봤습니다. 벌써부터 야매(?) 냄새가...
배우자 만족도를 구하는 공식은 '만족도 = ((외모 - (결혼 년수*0.1)^2) * 성격) + 재력'입니다.
여기에 조정 값 2가지를 추가합니다
1) 결혼 년수는 신혼이 1년이고, 11년 이후부터 20으로 일괄 적용합니다. 10년 지나면 비슷비슷..
2) 최종 값에서 10을 더합니다. 전 항목 만점을 99.95점을 만들려고요. 하핫..
항목별로 설명을 드리면, 우선 외모의 점수 분포는 1부터 10까지입니다. 결혼 전과 후에 큰 변화는 없지만, 특히 결혼 후에 점수가 올라갈 일을 거의 없습니다. 특히 '체중'에 많은 영향을 받고, 성격(식생활 및 건강활동)과도 연관이 많습니다. 아마도 많은 남성들이 스스로 5점 이상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부여할 겁니다.
성격의 점수 분포는 -5부터 5까지입니다. 범위는 작지만 결혼 전과 후 그리고 출산 전과 후뿐만 아니라 하루에도 여러 번 변화가 생기는 민감한 영역입니다. 단순히 '성격'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관계, 종교, 정치, 생활양식(청소, 식사, 치약 짜기 등)과 대인관계 등 범위가 상당히 넓어서 결혼 생활에 지속적이고 전반적 영향을 끼칩니다. 3가지 요소 중에서 유일하게 곱셈을 적용합니다. 저는 성격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재력의 점수 분포는 -20부터 40까지입니다. 재력은 현실적으로 결혼 전에 이미 결정된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두 사람의 현재 재정 상태, 직업 또는 직장에 따라 앞으로의 수준도 대략은 예측이 됩니다. 이 또한 성격(가족관계, 소비패턴, 취미, 대인관계 등)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마이너스 영역이 다른 요소에 비해 큰 것도 특징입니다.
이 공식으로 계산하면 최대 점수(준수한 외모, 신혼, 고소득, 딱 맞는 성격)는 99.95점이고, 최소 점수(준수한 외모, 결혼 1년, 낮은 소득, 안 맞는 성격)는 -59.95점입니다. 흥미로운(?)점은 최악의 조건에서는 결혼기간이 길어지면 점수가 회복(?)되고, 외모가 좋을수록 점수가 떨어진다(!)는 겁니다. 함께 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정(情)이 생기고, 외모만 좋으면 분노(忿怒)가 생기는 게 아닐까.. 하는 해석을 해봤습니다. (제가 만들어 놓고.. 뻔뻔하네요.)
본인의 점수 또는 배우자의 점수가 궁금하신 분이 있으실까 봐 구글 sheet로 만들어 봤습니다. 심심하시면, 재미로 한번 체크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아내를 평가해보니 70.04점, 저를 스스로 평가해보니 62.55점이 나오네요. 이 결혼은 제가 이득이네요.
*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지나가기 전에 가족들과 안전한 피크닉이라도 한번 다녀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