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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Oct 29. 2020

10월의 노래 - 그대 없이는 못 살아 by 윤종신

저에게 좋아하는 남자 가수를 꼽으라면 수많은 이름이 떠오르지만 10월에는 신해철과 윤종신이 생각납니다. 신해철은 10월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고, 윤종신은 바로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를 많이 만들었기 때문이죠. 그중에서 <9월>도 좋지만 오늘 소개하고 싶은 노래 <그대 없이는 못 살아>도 정말 좋습니다. 


오래전 신해철이 "한국 사람은 노래를 2가지로 구분해요. 내가 노래방에서 부를 수 있는 노래, 내가 못 부르는 노래. 이렇게 말이죠"라는 말을 들었을 때 깜짝 놀랐고, 엄청 찔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좋은 노래를 들으면 '노래방에서 부를 수 있을까? 피아노로 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편입니다. 2010년 10월 [월간 윤종신]에서 처음 이 노래를 듣고 '나중에 아내가 생기면 꼭 불러줘야지'하는 마음에 흥얼거려 봤지만 가창력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결혼 10주년에 약간 편곡(키를 낮춰서)해서 불러주는 이벤트를 해볼까.. 싶지만 어려울 듯합니다. 하핫..

 


늘어진 내 어깨가 뭐가 그리 편한지 기대어 자기 하루 일 얘기하네

꼭 내가 들어야 하는 얘기 적어도 이 사람에게만큼은 난 중요한 사람

... 

나 고마워요 그대밖에 없잖아 나도 싫어하는 날 사랑해줘서
이렇게 노래의 힘을 빌어 한번 말해본다 기어코 행복하게 해 준다

- <그대 없이는 못 살아> 가사 중에서 



지금 다시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를 읽다 보면 '이건 적어도 결혼 10년 차 이상은 된 것 같은 남편의 고백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 노래가 발표될 당시에 결혼 4년 차(2006년 결혼)였음을 생각하면 정말 작사가 윤종신은 정말 대단하다는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그래서 5개월 만에 결혼을 하고,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서, 꾸준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결혼 전부터 이 노래를 들으면서 행복한 결혼은 '상대방 없이는 못 살겠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런 결혼생활을 하려면 '내가 상대방에게 중요한 사람임을 알게 해주는 것, 상대방을 끝까지 사랑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것도 말이죠. 그런데.. 쉽지 않습니다.


이제 10월이 3일 남았네요. 하루에 1번씩 이 노래를 들으면서 '그렇지.. 내가 이 사람 없이 어떻게 사나..' 하는 마음으로 배우자와 즐겁고 행복하고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DXNXyodQxg

* 뮤직 비디오에는 많은 부부의 결혼식, 신혼여행 사진이 나옵니다. 다들 그대 없이는 못 살고 계실...


Small things of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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