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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Nov 08. 2019

최소가 최대를 결정하는 '최소한의 법칙'

'최소한의 법칙(law of minimum)'을 아시나요? 독일의 화학자 리비히(Liebig)가 만든 법칙으로 최소 양분율 (最小養分律)이라고도 불립니다.


식물이 정상적인 생육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종류의 무기성분이 적당한 비율로 공급되어야 하죠. 만일, 이들 성분 중 어떤 한 가지 성분이 부족하면 식물의 생육은 그 부족 성분량에 의하여 지배되며, 비교적 다량으로 공급되는 성분량에는 관계되지 않습니다. 즉, “식물의 생산량은 가장 부족되는 무기성 분량에 의하여 지배된다”는 것이 Liebig(1840)가 제창한 최소한의 법칙 또는 최소 양분율(law of minimum nutrient)입니다.

-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토양 사전>


가장 많이 알려진 그리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이 바로 <리비히의 물통(Liebig's barrel)>입니다. 물통이 담을 수 있는 물의 양 최대치는 가장 낮은 나무판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만약 더 많은 물을 보관하고 싶다면 가장 낮은 나무판의 높이를 올려야 합니다.


연인 시절에는 '가장 좋은 점'이 행복의 크기를 결정했던 것과는 달리 부부 사이에 행복은 '최소한의 법칙'을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부부에게는 연인 시절부터 중요하게 여긴 대화, 스킨십, 선물 같은 나무판부터 집안 살림, 양가 부모, 자녀, 주택 등 다양한 나무판이 추가됩니다. 아무리 부부 사이가 좋고, 양가 부모님이 좋은 분들이어도, 자녀가 많이 아프면 부부 사이에 행복은 낮아지게 됩니다. 또 어떤 부부는 집안 살림을 유지/관리하는 곳에서 힘들어서 관계가 나빠지고 행복도 낮아집니다. 부부의 내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가 모두 완벽하게 좋을 수는 없습니다. 잠깐은 '이보다 좋을 수 없다'라고 할 수 있어도 '항상 좋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편함, 부족함을 파악하고 해결해야 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최근에 싸운 이유', '가장 자주 싸운 이유' 그리고 '서로 불편해서 말하지 않는 것'을 각자 생각해보고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입니다. 공통점은 바로 '용기'와 '이해'입니다. 부부는 유일하게 0촌입니다. 촌수를 따질 수 없이 가까운 사이입니다. 그렇게 가깝기 때문에 서로의 장점과 허물을 모두 아는 사이입니다. 언제부터 우리가 불편함이 생겼는지, 무엇 때문에 갈등이 있는지.. 분명히 파악하고 해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실을 바라보는 것, 용기를 내는 것 그리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은 분명히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서로 불편한 점을 그냥 참고 견디는 분들에게는 '전쟁 비용' 못지않게 '분단 비용'도 많이 든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용기 있게' 표현해서 결혼이라는 큰 결정을 경험해본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이라면 무얼 해도 이해할 수 있다'라고 확신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다시 그 경험을 reboot 해보는 겁니다.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Small things of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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