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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Dec 12. 2019

남편이여, 당신은 누구 편입니까?

얼마 전 아내가 병원에서 겪은 이야기입니다. 의사 선생님은 딸아이가 주사를 맞는 순간 팔을 흔들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아내에게 '팔을 꼭 잡고 있으라'라고 했습니다. 평소처럼 검진받고 돌아올 줄 알았던 딸아이는 날벼락같은 상황을 겪은 겁니다. 주사를 맞은 후에 딸아이는 한참을 울더니 아내에게 '엄마, 엄마는 내 편이잖아. 그러면 의사 선생님 팔을 잡아야지. 왜 내 팔을 잡냐고. 내 편이잖아.'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같은 편이라고 생각한 엄마의 배신이 아이에겐 얼마나 큰 충격이고, 슬픔이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아내에게 나는 과연 같은 편으로 믿음직스러운 행동을 했는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공정해야 한다는 이유로, 타인의 시선 때문에 아내의 팔을 잡았던 모습은 없었는지 돌아봤습니다. 아내가 속상하고 서운했던 일들을 말할 때, 무조건적인 응원이나 지지보다는 '그건 당신이 잘 못 한 거 같은데..'같은 재판장 같은 태도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세계적인 광고회사 <사치앤사치>의 CEO이자, <러브 마크>라는 책의 저자로 알려진 케빈 로버츠는 '이성은 결론을 낳지만 감성은 행동을 낳는다'라고 했습니다. 아내 앞에서는 이성보단 감성에 입각한 '절대적 지지', '무조건적 응원'이 필요합니다. 설령 아내가 잘못한 일이라고 해도 우선은 '아내가 그런 일을 한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마음 가짐으로 말이지요.


Small things often.


* 두 사람의 전우애가 영원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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