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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Dec 07. 2019

어른스러움에 관하여 : 자극에 반응을 선택하는 것

결혼하고 체중이 4~5kg 정도 늘었습니다. 1년간 1kg씩 늘어난 셈입니다. 건강관리 차원뿐만 아니라 의류비 절약(?) 차원에서 2달 전부터 피트니스 센터를 다니고 있습니다. 근력운동보다는 시속 6km로 1시간 걸어서 1000 cal 가량 소모하고 있습니다. 저녁식사도 간단히 먹으면서 2개월간 3kg가량 줄였더니.. 보기도 좋고, 옷 입기도 편해지더군요.


며칠 전 저녁이었습니다. 그날도 바나나로 저녁을 먹고, 1시간 동안 운동을 하고 돌아왔는데 아직 아내와 아이가 저녁을 먹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어머니께 배운 레시피로 갈비를 만들었다'며 식사를 하겠냐고 물어보더군요. '저녁을 먹었다고, 살 빼야 해서 먹을 수 없다'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바나나 1개 먹고, 운동하는 내 앞에서 갈비를 꼭 구워야 했냐~'고 투정도 부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어머니 갈비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 있기에, 본인이 만든 음식에 대한 칭찬을 얼마나 '뿌듯'해 하는지 알고 있기에.. '냄새가 참 좋네. 조금 맛 좀 볼까?' 하면서 식탁에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엄마가 해준 거랑 똑같네.'부터 딸아이에게 '엄마가 해준 갈비 맛있지? 엄마 최고!라고 한번 해 드려~'라며 폭풍 칭찬을 했습니다. 물론 이번 주엔 쉬지 않고 운동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말이죠.


스티븐 코비 박사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외부에서 오는 자극을 선택할 수 없지만 그 자극에 대한 반응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어른스러움의 첫 번째 단추이자 가장 큰 단계가 바로 '다양한 선택이 있고, 그 선택의 주체는 나라는 것을 믿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100% 상대방에게, 세상에게 귀책사유가 있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반응도 나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Small things often.


* 아내가 만들어 준 '하트 볶음밥'.. 맛은 평범했지만 눈에 하트 뿅뿅과 엄지척을 선택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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