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연애를 안 해도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끌려다니는 편이었습니다. 4부

by 영강이

한때는 사랑이 전부였다.

하루의 기분을 결정짓는 것도, 나의 자존감을 판단하는 것도 전부 ‘그 사람’이었다.

그것이 사랑이다 생각했다.


그 사람이 늘 함께하고 싶었고,

웃어주면 살 것 같고,

하루 연락이 없으면 ‘내가 뭔가 잘못했나’ 스스로를 탓했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나는 끊임없이 불안했고

그 불안을 덮기 위해 더 많이 주고, 더 많이 참고, 더 많이 집착했다.


그런 내가 변했다.


지금의 나는, 그저 조용하다.

누가 내게 연락하지 않아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지 않아도,

나와 함께 있는 이 시간이 충분하다.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았다.

작은 하루들이 쌓였다.


특히나 내가 가장 힘들때,

누군가 옆에 있기를 간절히 원할때,

그때 누군가가 떠나는 것을 보았을때

“아, 나는 나를 지켜야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했다.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봤다.

혼자 밥을 해 먹고,

방 청소를 하고,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고,

일기를 쓰고,

그 모든 일상에서 나는 나를 돌보는 법을 익혀갔다.


나의 생각이나 좋은 글귀를 노트에 적어두고,

새벽에 일어나 러닝을 뛰기도 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고,

계절이 바뀌는 걸 창문 너머로 바라보며,

이쁜 하늘을 남기며

나는 내가 나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이전에는 ‘사랑받고 있음’이 나의 생존 같았는데,

지금은 ‘내가 나를 잘 돌보고 있음’이 나를 살아있게 만든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 했을 말.

“누군가 옆에 있지 않아도 되겠다.”

“연애, 안 해도 괜찮겠다.”


그건 ‘사랑을 포기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나를 기대지 않아도,

나는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공허를 메우기 위한 연애가 아니라,

같이 있어도 혼자 있어도 평온한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다.


그건 내가 나를 지켜낼 수 있을 만큼,

단단해졌다는 증거다.


• 여러분은 지금, ‘나와 잘 지내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 어떤 시간, 활동을 할 때 스트레스가 풀리나요?

• 연애가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 원인이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