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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 Nov 15. 2020

마음의 눈을 바꾸게 하는 노안

불편함 속에서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일상 속 산문시

가까운 것들이 안개 낀 듯이

흐릿하게 보여서 안과를 찾으니

대수롭지 않다는 듯,

노안이라는 말을 내게 남겼고.

     

시력은 괜찮다고 하지만

노안이 찾아왔다는 소리에

마냥 마음이 가볍지는 않더라. 


이렇게 내 육신도 세월의

흐름을 따라서 가고 있었음을

실로 실감하게 되던 날이었으니.

     

작은 글씨도 흔들림 없이

낱낱이 바라보았던 지난날의

거침없던 감각은 뒤로하고

이제는 초침을 새로이 맞추고

부드러운 새 감각을 익혀야 할 시기.     


흘러가는 작은 것 하나하나에

집착하지 말고 더 멀리 둘러보며

넓은 시선으로 살아가라는 의미를

그렇게 알려주는 건가 싶은 생각에

내 마음의 초점도 만지작만지작  


편리함 속에서 보지 못했던

소중함이 불편함 속에서 보이니

앞으로 더 많은 소중함을 만나게 될 테지.     


노안을 시작으로 앞으로 겪게 될

노화가 찾아온다는 건 어쩌면

미처 챙기지 못했던 소중함을

발견하고 여정의 미를

완성해가라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순리 앞에서

조금 더 겸손하게, 조금 더 의연하게

그렇게 마주해가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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