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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았을까? / 최리나 작가

사람 때문에 아프고 잠 못 이루는 모든 이들을 위한 '치유에세이'

by 단아한 숲길

"나는 왜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았을까?"

제목부터 끌리는 책을 만났어요.

이 말이 가슴에 콕 박히더라고요. 제가 평소에 눈치를 좀 보면서 사는 편이거든요.

아마도 권위적인 아버지의 잦은 호통에 기죽어 자란 영향이 있는듯해요.



책 속엔 아주 힘들고 위태롭게 살아온 한 여인의 삶이 담겨 있어요. 어린 시절부터 평범하지 않은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성인이 되어서도 극적인 상황들을 이겨내야 했던 저자의 아픔이 녹아 있답니다. 그리고 가장 극적으로 힘든 환경에 놓였을 때 생명을 내려놓을 뻔했지만 결국 삶을 택한 이후 자신을 치유하는 과정까지요. 마치 소설책을 읽는 것처럼 비현실적(?)이었지만 다음 내용이 궁금한 나머지 단숨에 읽은 책이랍니다.



상처받고 곪아 터진 내면을 치유하기 위해 저자가 선택한 방법이 무엇이었을까요? 독서와 상담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내면을 견고하게 만드는 길을 택했더라고요.( 책에 별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신앙인이시니 기도를 정말 많이 하셨을 거 같아요) 극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그 상처와 정면으로 마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저자 또한 그 방법을 택했어요. 책을 쓰면서 자신의 아픈 기억들을 마주했고 아파했으며 조금씩 극복해낸 것이지요.



내 상처를 다수의 낯선 이들에게 노출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죠. 저 역시 수필을 쓰다 보면 내 삶을 드러내는 일이 참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절감하곤 하기에 이 책을 출간하기 전에 망설였던 작가의 마음이 이해되더라고요.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글을 쓰면서 참 많이 울부짖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글을 쓰다가 갑자기 눈물샘이 터져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나요. 물론 저자가 겪은 고통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누구나 살면서 아픈 사연 하나쯤은 있으니까요.



저자는 자신의 내면을 치유하는 동시에 삶에 지쳐 고통받고 있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해요. 자신의 존재를 성취나 실적으로 증명하려 발버둥 치며 살았던 시간들에 대한 반성도 담겨 있답니다. 삶을 고통스럽게 한 누군가를 원망하기보다는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워 보였어요. 간질, 가정 폭력, 두 번의 이혼, 자녀의 납치, 자살 시도 등 결코 무난하지 않았지만 결국 이겨내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이런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았어요.


"아무리 바닥 치는 상황에서도 마음만 지키면 다시 일어설 수 있어요. 보세요, 나도 이렇게 해내고 있잖아요."



목사님께서는 자존감의 요소인 '가치의 자존감','능력의 자존감','소속의 자존감' 이 세 가지가 삼각형을 만들어서 균형적으로 안정을 갖출 때 비로소 자존감이 높은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 본문 중 -


균형 잡힌 자존감이라... 이 내용은 좀 생소하더라고요. 저 역시 지금껏 성취에 대한 자존감에 중점을 두며 살았던 것 같아요. 스스로 자존감이 높은 편이라고 여겼었는데 테스트 결과는 기대보다 낮았던 이유가 있었군요. 책을 통해 이런 궁금증이 해결된 점도 좋았답니다.



치유의 과정을 공유해 주신 작가님께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껏 작가님이 겪은 많은 고통과 성찰이 밑거름이 되어 빛나는 미래가 펼쳐지길 응원합니다. 꽃길만 걷기는 어렵겠지만 꽃길 못지않은 행복이 가득하길요.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발견했으면 좋겠어요. 책 표지 뒷면에 있는 두 가지 이유를.







"그래도 오늘을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


나라는 사람을 사랑해야만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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