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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비단보

권지예 장편 소설 / 이룸출판사

by 단아한 숲길


붉은 비단보 / 권지예


초판: 2008년 5월 10일


펴낸 곳: 이룸


개정판:사임당의 붉은 비단보 (2016. 8.25)




오래전에 읽었던 소설을 다시 읽어보았어요. 금세 빠져들어 밤늦은 시간까지 잠을 잊고 읽었다지요. 다른 책은 읽다가 잠시 내려놓는 것이 수월한데, 소설은 스토리의 매력 때문인지 내려놓기가 어려워요. 특히 재미있는 소설이라면 더욱요. 조선 시대, 양반 남자가 아니면 아무리 태고 난 재능이 뛰어나도 출세할 수 없는 차별의 시대였죠. 소설 속 인물들은 젊고 아름다우며 뛰어난 재능을 가졌으나 제대로 펼치지 못하여 좌절하거나 슬퍼합니다. 실제 역사에 존재했던 신사임당, 허난설헌, 황진이가 이 소설의 모델이라고 해요. 같은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나 나이 차이가 많은 인물들이죠. 하지만 소설 속에는 세 인물이 친구가 됩니다. 서자 출신이며 초롱이(황진이역)의 오빠였던 준서 그리고 소설의 주인공 항아(신사임당)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요.




사실 처음 이 소설을 읽을 때만 해도 그냥 슬프고 아름다운 소설이구나 생각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애틋하고 절절하며 아름다워요 . 문장과 흐름을 다루는 노련함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겠죠? (작가가 존경스럽더라고요) 이 소설은 2008년에 초판이 나왔지만 2016년에 「사임당의 붉은 비단보」라는 제목으로 개정되어 나왔어요. 개정판도 읽어보고 싶네요. 차별이 당연시되었던 조선시대에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세 여인의 삶은 얼마나 고달프고 아팠을까요. 노비, 서자, 여인이라는 이유로 꿈을 펼칠 기회조차 없었던 조선 시대의 사람들은 얼마나 억울했을까요. 결국 양반사회의 불합리한 시스템에 희생 당한 것이지요. 이래서 사회 시스템이 중요하구나 싶더라고요.




현시대에도 불합리와 불공평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조선 시대에 비하면 엄청나게 발전했지요.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이 감사하네요. 하지만 과거보다 좋아진 것에만 만족해선 안되겠어요. 아직도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으니까요.

집중해서 읽었더니 감정 이입이 되더라고요. 신사임당의 붉은 비단보에 담긴 비밀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가슴 두근거리고 눈물 쏙 빠지다가 막 웃음 나게 했던 소설, 시간을 순삭 해 버리는 매력적인 소설을 당신도 한번 읽어보세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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