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응
48화
by
단아한 숲길
Sep 25. 2024
순응
백 그루의 나무
모두 너른 들판이나
양지바른 산등성이에 일렬종대
공평하게 뿌리
내렸으면 좋았을텐데
어찌하여
어떤 나무는 바위 위에서 눈 뜨고
어떤 나무는 비탈 끝에서 눈 뜨고
어떤 나무는 커다란 나무 밑에서 눈뜨는가
아무리 몸부림쳐도
돌이킬 수 없고
이미 시작된
삶이라면
주어진 자리에서 한발 앞으로
더 나은 삶을 향해
걸어가는 수밖에
<글. 사진: 숲길 정은> 매일 오후 10시 발행/ 70화 발행 후 첫 시집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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