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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아한 숲길 Oct 09. 2024

기대

62화



  기대


 진작에 알았지

기대가 높을수록 슬픔도 커진다는 걸

하여 기대하지 않겠노라 다짐하였으나

마음이 말을 듣지 않아

고집스런 근성인지도 모르지


기대하지 않는 마음은

깨끗하게 비워진 마음

기대하지 않았는데 얻은

호의(意)나 결실은

훨씬 더 큰 감동을 주지


알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기대를 줄여볼까 해


욕심만큼 채워지지 않으면

실망하거나 분노하는 법

결국 제일 힘든 건 자신이니까

이 또한 나를 사랑하는 방법.





  기대를 없애기 어렵다면 줄이기. 기대가 무너졌을 때 받게 되는  슬픔을 줄이는 것만으로 내가 조금 더 편안해질 테니까. 이로 인해 나를 조금 더 챙겨줄 수 있을 테니까.


<글. 사진: 숲길 정은> 매일 오후 10시 발행/ 70화 발행 후 첫 시집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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