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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아한 숲길 Oct 12. 2024

늦게 피어난 꽃

65화


늦게 피어난 꽃


남들 다 빛나던 날에

그 아이 홀로 작고 초라했다지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되냐며

신을 원망하기도 했고

끝내 피어나지 못한 채

겨울을 맞을까 봐 불안했었대


낙엽이 하나 둘 익어갈 무렵

빛나던 꽃무리 모두 사라지고

가로등 꿈먹이며 졸고 있을 때

샛별이 세상 비추듯

홀로 피어나 빛나는 존재

더 희귀하고 아름다워

사람들 놀라며 감탄했대


일찍 피는 꽃

늦게 피는 꽃

모두 아름답고 소중하지만

늦게 피어난 꽃

그 사연값으로

더 빛나는 법이지.






  만약 지금 불안하고 답답한 세월을 이겨내는 중이시라면 힘내시라는 응원담아

시를 그대에게 전합니다.


꽃무리 진 자리에 홀로 아름답게 피어 있는 꽃을 보며 지은 시입니다. 사진은 오늘 낮에 찍었어요.

  

<글. 사진: 숲길 정은> 매일 오후 10시 발행/ 70화 발행 후 첫 시집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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