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년 전만 해도 책을 쓰는 일은 극히 일부의 사람들이 하는 특별한 행위로 인식되었었다.
하지만 세상은 급변했고 책을 쓰는 일이 일반화 되어가고 있다. 책보다는 영상매체에 길들여져 가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책을 출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으니 참 신기한 일이다.
나도 그 많은 사람들 중 하나다. 책을 읽고 글을 쓰다 보면 저절로 생기는 욕심이 아닐까 싶다. 내 이름 석 자가 새겨진 책이라니! 이 얼마나 감동적인 일인가. 하지만 책을 출간하려면 신중해야 한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출간할 수 있을만큼 출판시장의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출간 자체는 쉬워졌지만 자칫 나무에게 미안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의 완성도와 집중도를 최대한 높이고 작가의 개성을 제대로 담아낸 책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소비되지 못하는 책은 폐기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무턱대고 책을 출간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일이다.
책을 출간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 건 작년부터였다. 하지만 어떤 책을 써야 할지 막막했다. 그리고 아직도 어떤 책을 출간하면 좋을지 고민 중이다. 내가 찍은 사진이 들어간 에세이집 혹은 심플한 수채화를 곁들인 시집은 어떨까? 요즘 배우고 있는 수채화를 써먹을 기회가 될 것이다. (야호!) 만약 시집을 출간하게 된다면 너무 어렵거나 가벼운 시 말고 따뜻함이 깃든 공감의 시를 쓰고 싶다. 에세이집은 잔잔한 감성과 사랑이 깃든 글과 사진으로 채우고 싶다.
급하게 마음 먹지는 않을 것이다. 차분하게 글을 모으고 그림 실력을 키우면서 준비할 것이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결국 꿈은 이루어질 거니까. 꿈을 이루기 위한 걸음마다 나는 힘들면서도 즐거울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즐기면서 신나게 걸어보기로 하자. 자, 앞으로 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