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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글을 쓰기로 했다.

조금씩이라도 끄적거리기.

by 단아한 숲길

매일 조금씩이라도 글을 써야겠다.

대단하거나 화려하지 않더라도 흔적을 남겨야겠다.

누군가에게 위로나 힘이 되는 글이면 더 좋겠지만,

사소한 기억들을 담아두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고

보람된 일이 될 테니까.

다만 짧은 글이라도 꾸준히 쓰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야 하고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해야 할 일이 아무리 많아도 습관처럼 쓰다 보면

내 작은 소망도 이뤄질 것이다.


올해 3월쯤부터 영어공부에 집중하겠노라며

글 쓰는 일을 뒷전으로 두었었다.

영어공부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들어서일까,

글쓰기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까.

과연 시간을 이렇게 쓰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영어보다 급한 건 글쓰기일지도 모른다.


맞다. 내년에 내 인생 첫 책을 출간하기로 계획했었지.

실행이 문제인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자꾸 뒤로 미루어 왔었다.

더이상 미루지 말고 움직여보자.


계획은 이렇다.

일단 부크크로 50부 정도만 출간해 볼까 싶다.

책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인쇄해서

자원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워밍업 하듯

부크크로 출간해서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해 보는 것도

괜찮을것 같다.

혹여 상황이 달라져서 출판사에 투고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현재까지의 계획은 그렇다.


사람의 일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나이가 더 들어 책을 써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가

생각을 고쳐먹은 이유는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나조차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신의 영역이기에)

게다가 친정 엄마는 딸이 쓴 책을 꼭 보고 싶다고 하셨다.

책을 완성하는 것은 내 소망이기도 하지만

친정 어머니의 소망이기도 한 것이다.

어쩌면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 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일지도 모른다.

책을 출간하려면 산을 몇 고개나 넘어야 할지 알 수 없다.

수를 놓듯이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야 할 것이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달려보자. 나는 할 수 있다.

실은 어떤 책을 쓸 것인지 미리 구상해 두었다.

디자인과 편집까지 스스로 해 볼 생각이다.

하다가 아니다 싶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계획은 그렇다.

내가 직접 그린 그림 혹은 직접 촬영한 사진을 곁들여서

에세이집을 내볼까 한다.

내용도 어느 정도 구상해 두었다.

목차를 쓰고 목차에 맞게 글을 써나가면 되는데

목차 쓰기가 사실 막막하다.

처음 가는 길이라서 낯설고 어려운 건 당연한 것이겠지.


다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끄적거리다가 책에 대한 계획까지 털어놓았다.

영어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책에 집중해보기로 하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출발선에 섰다.

내년 말에 이 글을 다시 본다면 나는 어떤 표정을 짓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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