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샌가 축하한다는 말에 진심을 담기가 어려워졌다. 나이가 점점 차면서 해내야 하는 것들이 많아졌고, 주변 사람들은 그 역할들을 잘하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해져만 간다. 분명히 축하해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어떻게 이걸 한 거야...?'라는 미성숙한 생각과 함께 공허한 축하의 말을 내뱉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타인을 축하하는 것에 대해 어쩌다 인색해진 걸까.
가끔 그런 생각에 휩싸여 있던 중에 내가 그 진심 어린 축하를 받은 당사자가 되었다. 청첩장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요즘, 한 지인으로부터 꽃다발을 선물 받은 것이다. 내가 대접해 드리기 위해 예약한 식당에 들어섰는데, 먼저 도착하여 꽃다발을 한 아름 안고 있었다. 그 순간, 머릿속이 환해지면서 도파민이 솟구침을 느꼈다. 진심으로 축하를 건네기 어려운 이 시대에 결혼을 축하한다며 꽃다발을 선물해 주는 그분의 마음은 얼마나 따스했을까. 타인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있는 저 사람의 가슴은 얼마나 벅차올랐을까. 축하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할 수 있는 자의 여유와 기쁨이 얼마나 소중할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 하루였다. 그 마음을 고이고이 간직하며 다짐했다.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대할 수 있는 태도와 여유를 가진 사람이 되자고. 그럼 하루하루가 더 의미 있어질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