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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덕호 Mar 30. 2016

한 그루의 동백

한 그루의 동백.


동백의 꽃말은 "그대만을 사랑해"다.


나는 동백을 좋아한다. 사시사철 푸르고 예쁜 꽃도 핀다. 

핑크 한 꽃들이 내 입가에도 꽃을 피게 한다.

나무가 고마운 이유는 늘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햇빛이 강렬한 날들을 다 견뎌내줬기에 고맙다.


집 앞에 있는 동백나무가 아침을 기분 좋게 맞이하게 해준다.

똑같은 나무라도, 똑같은 사람이라도 보는 사람들의 따라 기준은 다르다.

무엇을 보느냐보다,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


예쁜 것을 예쁘게 보지 못하는 사람은 불운이다.

예쁘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 예쁘게 보지 못하는 법이다. 


하루를 예쁘게 보는 사람.

아침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사람.

점차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동백의 꽃처럼, 성큼 다가 온 예쁜 봄.

화사하게 핀 꽃이 모두를 기쁘게 한다.


길거리에 피어나기 시작하는 벚꽃.

앙증맞은 개나리는 물론. 

봄을 알리기 시작한다. 


우리는 힘든 일이 있을수록 불안을 느낀다. 

기대가 커지면 실망도 커지고, 막연한 기대는 마음을 더 궁핍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우연히 보게 된, 다시 새롭게 보게 된 나무 한 그루에 정말 감사한 것이다.

그 자리에 늘 있었는데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다시 재조명을 받고 분위기를 변화시킨다.


새로운 것을 찾는 것보다 가지고 있는 것을 새롭게 보는 눈을 가지는 것.

우리에게는 그것이 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동백은 나에게 그것을 알려줬다. 

봄이 왔고, 하루는 감사하고, 당신은 예쁘다는 것.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고, 힘들어도 괴로워도 잘 버텨내면 꽃이 핀다는 것.

보이지 않던 것들이 다시 빛을 볼 수 있게 눈여겨보라는 것. 

내 삶의 필요한 것은 많은 것들이 아니라 바로 내 옆에 있는 것들. 

결국 만족이라는 것이 하루를 명작으로 만들어 기억에 자리 잡게 한다는 것이다. 


동백 한 그루와 고마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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