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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무 Sep 27. 2022

그러니 아파하지 말고, 그러니 슬퍼하지 말고,

힘을 내어 살아가기를, 웃으며 살아가기를,

엄마는,


봄이면 향긋한 꽃바람으로,

어여삐 핀 꽃에 내려앉은 나비로,

땅을 촉촉이 적시는 봄비로,


여름이면 따스한 햇살과 구름으로,

비 온 뒤 피어나는 오색빛 무지개로,

반짝이는 호숫가의 물살로,


가을이면 붉게 물든 나뭇잎과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으로,

풍요롭게 여물어 가는 곡식들로,


겨울이면 새하얀 눈꽃송이로,

썰매를 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사랑하는 이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낮에는 따뜻한 태양으로,

밤에는 너를 향해 찬란히 비치는

달빛별빛으로,


그렇게

쉼 쉬는 모든 것들과 스치는 모든 것들로,

자연의 움직임과 생명의 꿈틀거림으로,

어느 날 스치듯 네 뺨을 간지럽히며

네게 다가오는 한 줌 바람으로,


그렇게

저 먼 곳의 소식을 전하며

나는 잘 있으니, 너도 잘 지냈으면 한다고

엄마가 너와 함께 있으니 걱정 말라고

네게 속삭이며 노래 부를 거야.


그러니 만약에, 만약에

이 모든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면

이 모든 것들을 네가 느끼된다면

그곳에 엄마가 있음을,

그곳에 너와 함께 하는 내가 있음을,


그러니 아파하지 말고,

그러니 슬퍼하지 말고,

힘을 내어 살아가 주기를,

웃으며 살아가 주기를,

너를 아껴주며 사랑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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