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내어 살아가기를, 웃으며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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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봄이면 향긋한 꽃바람으로,
어여삐 핀 꽃에 내려앉은 나비로,
땅을 촉촉이 적시는 봄비로,
여름이면 따스한 햇살과 구름으로,
비 온 뒤 피어나는 오색빛 무지개로,
반짝이는 호숫가의 물살로,
가을이면 붉게 물든 나뭇잎과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으로,
풍요롭게 여물어 가는 곡식들로,
겨울이면 새하얀 눈꽃송이로,
썰매를 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사랑하는 이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낮에는 따뜻한 태양으로,
밤에는 너를 향해 찬란히 비치는
달빛과 별빛으로,
그렇게
쉼 쉬는 모든 것들과 스치는 모든 것들로,
자연의 움직임과 생명의 꿈틀거림으로,
어느 날 스치듯 네 뺨을 간지럽히며
네게 다가오는 한 줌 바람으로,
그렇게
저 먼 곳의 소식을 전하며
나는 잘 있으니, 너도 잘 지냈으면 한다고
엄마가 너와 함께 있으니 걱정 말라고
네게 속삭이며 노래 부를 거야.
그러니 만약에, 만약에
이 모든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면
이 모든 것들을 네가 느끼게 된다면
그곳에 엄마가 있음을,
그곳에 너와 함께 하는 내가 있음을,
그러니 아파하지 말고,
그러니 슬퍼하지 말고,
힘을 내어 살아가 주기를,
웃으며 살아가 주기를,
너를 아껴주며 사랑해 주기를,
'빛나리' 작가의 감성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아픔은 저의 세상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나이가 들고 보니 몸 어디가 고장이 나도 이상할 게 없는 일이라지만, 병원 문을 나서며 마주한 세상은 평소와 달랐습니다. 억울해서 눈물이 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찰나처럼 스쳐 지나가는 아이의 얼굴 때문에, 그 아이와 함께하지 못할지도 모르는 수많은 내일이 아쉬워서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죽음 자체는 두렵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언젠가는 돌아가는 길이니까요. 다만, 미처 다 주지 못한 사랑과 홀로 남겨져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할 아이의 고단함이 자꾸만 눈에 밟혔습니다. 혹시라도 아이가 사춘기 시절의 서툰 행동들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원망하지는 않을까, 외동인 아이가 이 험한 세상을 버텨낼 힘이 부족하진 않을까 걱정되어 가슴이 먹먹해 왔습니다.
그래서 시로 편지로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설령 엄마가 곁에 없는 날이 오더라도 결코 네가 혼자가 아님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엄마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봄이면 향긋한 꽃바람으로, 밤이면 너를 비추는 찬란한 별빛으로 이름을 바꾸어 네 곁에 머물 거라고 말입니다.
세상의 모든 숨 쉬는 것들 속에 엄마가 숨어있을 테니, 부디 아파하지 말고 힘을 내어 살아주기를, 네가 웃을 때 엄마도 바람이 되어 함께 웃고, 네가 길을 걸을 때 엄마도 햇살이 되어 함께 걷고 있음을, 이 시는 홀로 남겨질 아이에게 건네는 엄마의 영원한 약속이자 제 자신에게 건네는 간절한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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