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엄마라서, 너의 엄마라서

네가 울면 세상이 무너진 듯 아프다

by 빛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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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빛나리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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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부모에게 뭔지

자식의 짜증은 온전히 받으면서도

자식에게 화를 내고 나면 이렇게 아플 수가 없다

조금만 참을걸

조금만 더 참을걸

후회하며 우는 날이 하루 이틀인가?

이렇게 아픈 것을

화를 내고 나면

그보다 더 아픈 게 남는다.

"그것도 못 참고..."

참다 참다 결국,

또 화를 내고 말았다

"엄마는! 엄마는!, 내 마음을 몰라!"

"그래? 그럼 너는? 너는?"

별 것도 아닌데 화를 내고 말았다

넌, 너의 마음을 몰라준다 그리 말하지

그럼, 나는,

나의 마음은 누가 알아줄까?

"엄마도 사람이야!"

"엄마도... "

더는 말을 이울 수가 없다.

수많은 쉼표와 마침표로 그 마음을 대신한다.

"...ㅜㅜ..."

"그래, 엄마가 잘 못했네. 잘못했어"

마음이 약해진다

별일도 아닌데 눈물이 난다

꾹 참았던 눈물이 흐른다

너와 나의 거리가

닫힌 문 사이로 보면 한 줌도 아닌데

끝없는 굴 속을 걸어가는 듯 어둡게 느껴진다

너나 나나 아픈 건 매 한 가지인데

네가 울면 세상이 무너진 듯 아프고

또 왜 이리 미안한 건지...

엄마는 더 이상 화를 낼 수 없어 발길을 돌린다

네 앞에서는 울 수조차 없다

내가 엄마라서, 너의 엄마라서,

그래서...,

울고 있는 네게 차마 화를 낼 수가 없었다.





'빛나리' 작가의 감성

부모라는 존재는 참으로 미련합니다. 아이의 짜증을 온몸으로 받아내면서도, 정작 참다못해 화 한 번 내고 나면 자식보다 더 깊은 멍이 가슴에 남습니다. "조금만 더 참을걸" 하는 후회로 밤을 지새운 날들이 벌써 몇 날 며칠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춘기라는 예민한 시절을 지나며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내 편이 되어달라고 소리칩니다. 저 역시 사람인지라, 가끔은 아이가 엄마의 고단한 마음을 한 뼘만이라도 먼저 헤아려주길 바라는 마음에 서운함이 앞서곤 합니다. "엄마도 사람이야!"라고 외치고 싶다가도, 닫힌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아이의 울음소리에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맙니다.


자신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눈물 흘리는 아이를 보면, 조금 전까지 부풀어 올랐던 화는 온데간데없고 미안함만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서로를 누구보다 아끼면서도 왜 우리는 마음에 없는 말들로 서로를 할퀴어야 하는 걸까요. 너와 나 사이의 거리는 문 한 칸인데, 마음의 거리는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굴 속 같아 눈물이 납니다.


하지만 결국 저는 엄마이기에, 울고 있는 아이 앞에서 끝까지 화를 낼 수가 없습니다. 아이가 흘리는 눈물이 마치 제가 준 상처인 것만 같아 발길을 돌리고 맙니다. 이 시는 사춘기라는 폭풍우 속에서 서로를 놓지 않으려고 애쓰는 엄마와 딸, 우리 두 사람의 아픈 성장통에 건네는 서툰 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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