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람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있나요?
바람이 전해주는 이야기엔 누군가의 행복이 있더이다.
바람이 전해주는 이야기엔 누군가의 슬픔도 있더이다.
바람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있나요?
바람이 전해주는 이야기에 웃고, 울어 본 적 있나요?
바람이 전해주는 이야기엔 행복도 있고 슬픔도 있더이다.
바람이 귓가에 속삭여 주는 이야기에 웃음 짓고
바람이 귓가에 속삭여 주는 이야기에 눈물지으며 듣고 보니
바람의 이야기엔 웃고, 우는 사람들이 있더이다.
바람이 전해주는 이야기에 웃고 울다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니
바람이 쉬이 떠나지 못하고 나를 감싸 안아 위로하고 있더이다.
바람이 쉬이 떠나지 못하고 나의 이야기를 울며 웃으며 듣더이다.
바람이 그대에게 따스이 불어와 당신 귓가에 속삭이거든
바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당신 눈가에 눈물이 흐르거든
바람이 전해주는 그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라 생각해 주기를...
2.
당신에게 못 다 전한 이야기를 바람에게 전하니
나의 이야기도 그리 전해 준다 하기에
나의 행복도, 슬픔도, 바람에게 속삭여 말했지요.
나를 감싸 안아 위로하던 바람이
그리 당신에게 전해 준다 하기에 속삭여 말했지요.
당신에게 따스한 바람이 속삭이듯 불어오면
그땐 바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주소.
그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니
그땐 바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주소.
내가 많이 행복했고, 내가 많이 슬퍼했고
내가 많이 아파한 것을, 바람에게 전해 보내니
나의 이야기를, 바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소.
그땐 바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주소.
당신에게 따스한 바람이 속삭이듯 불어오는 날
스치듯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스치듯 아파와 눈물이 흐를 땐
바람이 나의 이야기를 당신에게 전함을 잊지 말고 들어주소.
그땐 바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주소.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내가 있나니
당신에게 못 다 전한 이야기를 바람에게 전하니
내가 잘 살고 있노라. 아니, 잘 살고 있지 못하노라
눈물지으며 아파하며, 기억하여 들어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