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줄에 '어머니'라 써 놓고 보니
다음 줄이 눈물이라 더 이상 쓸 수 없어
또 다음 줄로 넘어가 보니, 그다음 줄도 눈물이라
'어머니'라 석자만 쓰곤 더는 내려쓰지 못해
그렇게 '어머니'라 쓰인 시는 공백으로 쓰여
가슴으로 쓰인 가장 슬프고도 슬픈 시가 되었다.
어머니라는 단어는 꺼내기만 해도 눈물이 나는 것 같다.
어느 날인가부터 그랬던 것 같다.
함께 있어주지도 잘해주지도 못했던 어머니였지만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고, 부모가 된 우린,
그 원망스러운 이름조차, 그립고 그리울 때가 있다.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써야 할지 모를 그 이름 '어머니'
너무나 그립고 그리워지는 날이면 어김없이 눈물이 터져
아무 글도 쓸 수 없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