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빠 없이 어떻게 살까?

by 빛나리

나이가 들어도 자식은 자식인가 보다

부모 마음도 같겠지만 자식이라고 왜 다를까?

부모가 된 나도, 자식인 나도,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돌봄이 필요할 때가 있다.

몸이 어른이라고 마음까지 어른이 된 건 아닌가 보다.

몸이 어른이라 어른인 척하며 살아가고 있나 보다.

오늘처럼 내 아비가 그리운 날이면

어김없이 눈물이 난다.

여전히 어른인 척하며 살아가는 나는,

때론, 어린아이처럼 돌봄이 필요할 때가 있다.

부모이기 전에 자식이고, 자식이기 전에 부모인 나이기에

나와 같은 자식을 보며, 나와 같은 부모 생각에 한 없이 눈물이 난다.

"아빠도 그랬겠지..."

"나도 그랬겠지..."

그 시절, 내 아비만큼의 나이가 되어 부모가 된 나는,

그때의 내 아비를 생각하면 한없이 눈물이 난다.

그 시절, 그때의 내 아비가 흘린 눈물을

이젠 내가 흘리고 있다.

어른이라고 다 어른이 아니듯, 부모에게 난,

원히 자식인것을 부모가 되고서야 알게 되었다.

그 시절 내 아비와 지금의 내 아비를 생각하니

산 세월보다 살아갈 날이 아쉬워진다.

"나는 아빠 없이 어떻게 살아갈까?"

남은 날을 생각하니 눈물이 한 없이 난다.




'빛나리' 작가의 감성

거울 속에는 어느덧 나이가 지긋해진 한 어른이 서 있습니다. 세상은 나를 '부모'라 부르고, 저 또한 누군가의 비바람을 막아주는 든든한 지붕이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득 이 무거운 어른의 껍질을 벗어던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 누군가의 따스한 돌봄이 절실한, 여린 자식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들입니다.


그 시절, 내 아버지도 지금의 저만큼 외롭고 무서웠을까요. 당신께서도 그저 어른인 척하며 그 모진 세월을 견뎌냈던 것일까요. 제가 지금 흘리는 이 눈물은 단순히 아버지가 그리워 흘리는 눈물만은 아닙니다. 당신이 짊어졌을 생의 무게를 이제야 오롯이 내 어깨로 느끼며 토해내는 뒤늦은 공감이자, 아픈 회한입니다.


부모가 되고서야 비로소 참된 자식의 자리에 서게 됩니다. 아버지가 흘렸던 눈물의 농도를 이제야 알 것 같은데, 정작 그 마음을 안아줄 당신의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만 갑니다. "아빠 없이 어떻게 살아갈까"라는 물음은 나이가 들어도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오늘 저는 어른이라는 가면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내 안의 어린아이를 꺼내어 나직이 아버지를 불러봅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아진 당신의 뒷모습을 보며, 저는 여전히 당신의 영원한 자식으로 남고 싶어 눈물을 삼킵니다. 이 시는 아버지를 향한 연서이자, 어른 아이로 살아가는 제 자신에게 건네는 고단한 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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