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소주 한잔 같다 하여 소주 한 병 사 왔다
사는 게 소주 한잔 같다 하여 소주 한 병 사 왔다.
소주 한잔에 알 수 있는 게 인생이라 하기에
그놈에 인생 뭔가 싶어 한잔 하고 보니
속이 타들어가듯 뜨겁고 쓰린 게 후회가 밀려온다.
'가져오지 말걸, 마시지 말걸' 첫 잔에 이미 알아버렸다.
'이렇게 맛없고 쓴 걸 왜 마시는 걸까? 마실게 못된다.'
사는 게 소주 한잔과 같다더니 이렇게 쓴 게 삶이구나 싶었다.
사는 게 소주 한잔 같다 하여 뭔가 싶어 마셨더니
산다는 건 쓰고, 뜨겁고, 쓰리고, 아픈 거였다.
사는 게 소주 한잔 같다면, 두 번은 마시고 싶지 않다.
사는 게 소주 한잔 같다 하여 뭔가 싶어 마셨다.
얼마큼 마셔봐야 사는 게 쓰디쓴 소주가 아닌
어느 이들처럼 달짝 지끈하게 다가오는 걸까?
사는 게 정말 소주 한잔 같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