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가에

by 빛나리


봄이 오면, 그대가 오신다 하기에

긴 겨울의 끝자락, 봄의 끝자락,

그 계절의 끝자락으로 달려갑니다.


꽃 피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

당신이 오시는 소리, 봄이 전해주는 소식에,

설레는 마음 품고 당신께 달려갑니다.


부디, 당신 오시는 길, 그 길가에

바람 험하지 않기를, 구름 무겁지 않기를,

봄비가 머뭇 거리기를, 간절한 마음 담아

봄님께 기도합니다.


그러니 그대, 봄의 설렘으로

꽃잎처럼 가벼이 내게 오시기를,

햇살처럼 따스히 내게 오시기를,


그대의 발소리를 닮은 바람처럼

눈 녹은 자리마다 그대 발자국 그려놓고,

설레는 마음 앞세워 '언제 오시려나, 언제 오시려나.'

봄 오는 길, 그 문턱마다 새겨두니


언제 오실지 모를 그대여,

그 자리마다 애틋함과 그리움으로,

봄을 마음 담고, 바람처럼 내게 오시어

'내가 왔노라. 너에게 왔노라. '하며 달려오시길,


봄 오는 길가에 당신을 보며 달려가지 못해도

그대 오는 모습 보며 눈물만 짓더라도,


겨울 내, 그리움으로 살아온 계절의 차가움 만큼

꽁꽁 얼어 더는 움직이지 못하는 이네 마음이라

그리 가엾게 여겨 봄바람처럼 따스하게 달려와

안아 주시기를, 그리 바라고 바라며


오늘도,

봄바람 스며드는 그 길가에서,

당신을 향한 마음 하나 놓아두고 기다립니다.




빛나리 작가의 감성

봄이 오면 떠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돌아오지 못할 걸 알면서도 해마다 같은 길에 서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봄이오면 곧 오마.”그 말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가슴 깊은 곳에 남아

꽃 피고, 바람 불기 시작하면 저는 어김없이 봄이 오는 길가로 나갑니다.
사람이 어리석은 건지, 내가 어리석은 건지,
혹시나 하는 마음을 놓지 못한 채 봄을 맞이합니다.


이 시는 한 사람을 기다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떠난 모든 것들을 향한 마음입니다.
돌아오지 않는 시간, 다시 만날 수 없는 얼굴들, 그 시절의 나 자신까지...

오지 않는다는 걸, 올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어리석은 마음 멈추는 게 힘듭니다.

그래서 해마다 봄이 오면 매번 봄이 오는 그 길가에 서서 그리움으로 기다리게 됩니다.

"당신이 오지 않는 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여전히 당신을 기다립니다.

봄의 온기가 당신의 온기와 같기에... 혹여 내게 불어오는 바람이 당신인가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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