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주 차, 부모님에게 하고 싶었던 말

말하지 못했던 감정을 글로 풀어낸다.

by 운아당


“우리가 부모와 화해하지 못하면, 마음은 여전히 어린 시절에 묶여 있다.” ― 버지니아 사티어


‘말하지 못한 마음’을 풀어내는 시간


우리는 모두 부모의 자녀로 태어납니다. 그러나 부모는 누구도 완벽할 수 없습니다. 그들도 완벽하지 않은 부모 밑에서 자라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에 상처 없이 자라는 사람은 없습니다. 크고 작게, 모든 어린아이는 마음에 상처를 품고 살아갑니다.

타고난 기질에 따라 어떤 이는 그 상처를 자연스레 풀어내며 성장하지만, 또 어떤 이는 그 아픔을 마음 깊숙이 숨겨둔 채 살아갑니다. 특히 어린 시절, 심연에 가라앉은 상처는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흘러 성장하는 과정에서 불쑥불쑥 고개를 들지요. 내면 깊이 자리한 ‘어린 나’가 품고 있던 감정은, 그대로 남아 나의 발목을 붙잡곤 합니다. 우리는 어렴풋이 압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어떤 상처였는지를.

하지만 부모에게 그 상처를 솔직히 꺼내놓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무엇이 나의 상처인지조차 알지 못하기도 합니다.

“왜 그때 나를 안아주지 않았나요?”
“그 말이 너무 아팠어요.”
혹은 “그때 당신도 힘들었겠지요.”

이 말들은 단지 ‘부모에게 전하는 말’이 아닙니다. 사실은 그때의 나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이자 이해의 말입니다. 그 안에는 죄책감, 두려움, 미움, 그리고 그리움이 뒤섞여 있습니다.

우리는 그 감정들을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마음 한편이 불편하고 무거운 느낌으로 남아 있을 뿐이지요. 그러나 글쓰기를 통해 마음속 깊은 곳에 웅크리고 있던 내면아이가 천천히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글은 그 아이가 안전하게 자신의 마음을 열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줍니다.

직접 부모님께 이 글을 보여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 글은 누군가를 위한 글이 아니라, 오직 나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글이니까요.


심리학 코너 ― 부모와의 관계, 그리고 내면의 상처


가족치료의 선구자 버지니아 사티어(Virginia Satir)는 말했습니다.
“가족은 우리의 정체성의 근원이자, 상처의 첫 장소이며, 동시에 치유의 시작점이다.”

한 개인의 상처는 그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안의 상호작용 방식에서 비롯된다고 보았습니다. 부모와의 관계는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결정짓습니다.


예를 들어,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면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라고 믿게 되고, 인정받지 못했다면 “나는 늘 부족하다”는 감정을 품게 되며, 과도한 기대 속에 자랐다면 “나는 완벽해야만 사랑받는다”는 신념이 생깁니다. 그녀는 “우리가 부모와 화해하지 못하면, 마음은 여전히 어린 시절에 묶여 있다”라고 말합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운아당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2019년 퇴직했습니다. 소중한 일상을 기록합니다.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합니다.

12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5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0화8주 차, 어린 시절 상처와 마주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