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려 박사 1화
“의사란 병을 고치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을 먼저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장기려(1911~1995) 박사는 평생 이 한 문장을 증명하며 살았다.
장기려라는 이름은 처음부터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그는 말보다는 실천이 앞선 사람이었고,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이력은 범상하지 않았다.
1911년 평안북도에서 태어난 그는 경성의학전문학교(현 서울의대)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일본에서도 박사 학위를 받은 엘리트 의사였다.
그가 마음만 먹었다면 화려한 서울 생활, 안정적인 자리가 준비되어 있었지만
그는 전쟁의 혼란이 휘몰아치던 부산행을 택한다.
왜일까?
그가 택한 길은 의사로서의 성공이 아니라, **‘필요한 곳으로 가는 길’**이었다.
전쟁이 끝난 후 부산은 가난한 이들, 피난민, 고아, 부상자로 넘쳐났다.
수많은 이들이 병원 문턱도 넘지 못하고 아파하다 세상을 떠나곤 했다.
그 때, 장기려는 그들 곁에 있었다.
수술비를 묻는 이에게 그는 말했다.
“지금 수술이 급한데, 돈은 나중에 이야기합시다.”
장 박사는 자신의 병원 복음병원에서
수없이 많은 무상 수술, 무료 진료, 생활비 지원까지 해주었다.
어떤 날은 자신의 월급을 떼어
환자의 집세를 대신 내주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의사가 사람을 살린다는 말,
그 말이 이렇게까지 진심일 수 있을까.
장기려는 그 질문에
평생 실천으로 답했다.
“나는 그저, 눈앞의 사람을 도왔을 뿐입니다.”
그는 스스로를 영웅이라 부르지 않았고,
환자들 역시 그를 그렇게 부르지 않았다.
그들은 다만,
그를 진심으로 믿었다.
장기려의 이름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손은 따뜻했고,
그 손을 기억하는 이들의 마음 속에서
그는 오늘도 살아 있다.
2~3회차에서는
- 청십자의료보험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제도
- 삶의 마지막까지 이어진 검소함과 나눔
-그가 남긴 진짜 유산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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