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파 프리드리히, (1818)
Caspar David Friedrich, Wanderer above the Sea of Fog, 1818
작품명: 안개 낀 바다를 바라보는 방랑자 (Wanderer above the Sea of Fog)
작가: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Caspar David Friedrich, 1774–1840)
제작연도: 1818년경
기법: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크기: 94.8 × 74.8 cm
소장처: 함부르크 쿤스트할레 미술관 (Hamburger Kunsthalle)
낯선 바위에 선 한 남자의 뒷모습.
그는 말이 없다. 단지 바라볼 뿐이다. 짙은 안개가 가린 세계를.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흐릿한 능선, 그리고 저 멀리 어디쯤일까, 마음이 닿을 수 있을 법한 곳까지.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안개 낀 바다를 바라보는 방랑자》는, 정지된 풍경 속에 움직이는 사유를 담고 있다. 눈으로는 자연을, 마음으로는 존재를 바라보게 만드는 그림. 마치 그림 앞에 선 나 역시, 똑같은 바위를 밟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바다를 뒤덮은 안개는 우리가 마주한 삶의 불확실함이다. 그 한가운데 우두커니 선 방랑자는 외롭지만, 작지 않다. 그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불분명한 경계에 기대어, 생각하고 있다.
이 길이 맞을까? 저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길을 잃을까 두렵지만, 잃지 않으면 찾을 수도 없다. 방랑자는 그렇게 묻고, 걷고, 멈춘다. 우리와 똑같이.
어쩌면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절벽 위의 방랑자다.
우리는 끊임없이 고개를 돌려, 안개 너머의 바다를 바라본다. 그리고 아주 가끔, 그곳에서 희미한 빛줄기를 발견한다.
그 순간을 위해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다.
**작가 등에 대한 정보는 티스토리 글에 있습니다.
Hammock – Turn Away and Retu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