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 선생 2화
사람을 바꾸는 건 결국,
사람이다.
그리고
사람을 바꾸는 가장 조용한 도구가 있다면
그건 아마,
학교일 것이다.
1984년,
김장하 선생은 평생 모은 돈으로
경남 진주에 명신고등학교를 세운다.
건물을 짓고, 교사를 채우고,
운동장과 도서관을 만든다.
이 모든 것은
이름을 남기기 위함이 아니었다.
“학교는 내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것입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그 학교를
1991년,
국가에 기부한다.
조건도, 대가도 없었다.
명신고등학교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학교였다.
때론 등록금을 받지 않았고,
수업료 대신
교복을 사주고
급식비를 대신 내줬다.
그는 아이들이
**“돈 걱정 없이 배우는 하루”**를
살아가길 바랐다.
김장하 선생은 말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음 세대를 도와주는 것뿐입니다.
혼자 바꿀 수 없기에,
좋은 사람을 길러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가르쳤고,
기다렸고,
길러냈다.
김장하 선생은 교사가 아니었다.
그는 교단에 선 적도,
학생을 평가한 적도 없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많은 아이들의 삶을
조용히 바꾸었다.
남은 것
지금도 명신고 교정 어딘가에는
김장하 선생의 손길이 남아 있다.
아무도 몰라도,
아무도 기억하지 않아도,
그가 세운 벽과 창, 책상과 문은
누군가의 출발점이 되었고,
누군가의 꿈이 자란 자리였다.
학교는
돌멩이와 벽돌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공간이다.
김장하 선생은
그 공간을 만들고,
그 안을 채웠다.
그리고
그 공간을 국가에 돌려주었다.
자신을 남기지 않는다
김장하 선생의 학교에는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지 않다.
그는
자신을 지우는 방식으로 사람을 남긴 사람이다.
다음 편
3화 — 돈은 똥입니다
김장하 선생이 말한 돈의 철학,
거름처럼 뿌리는 삶에 대하여.
이 글은
《우리 시대의 어른들》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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