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 선생 4화
그는 기부를 많이 한 사람이 아니라,
기부를 다르게 한 사람이었다.
김장하 선생이 기부를 시작한 건
1970년대부터였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기부받은 쪽도 몰랐다.
그는
이름을 남기지 않았다.
“나를 드러내면,
받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는 익명으로 보냈고,
대리인을 통해 전달했다.
그는 수억 원을 기부해도
언론에 알리지 않았고,
그가 지은 학교에는
‘김장하 기념관’ 같은 건 없었다.
그는 이름이 아닌
의미를 남기고 싶었다.
그가 익명으로 기부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내가 아니라,
그 사람이 잘 되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고맙다는 말을 들어야
기부가 완성된다면
그건 내 욕심이겠지요.”
김장하 선생은
교육, 환경, 인권,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기부했다.
그는 단 한 번도
“어디에 쓰였는지” 묻지 않았다.
믿고 맡겼다.
그게 진짜 기부라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우리는 지금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하지만 김장하 선생은
그런 말조차 없던 시절부터
조용히 그걸 실천해온 사람이었다.
“사람이 없으면,
세상도 없습니다.
사람을 키우는 데는
이름이 필요 없습니다.”
5화 — 문형배의 고백
김장하의 장학생이자 헌법재판관이 된 문형배.
그는 말한다.
“김장하 선생님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습니다.”
이 글은
《우리 시대의 어른들》 인물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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