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김장하5] 문형배의 고백

김장하 선생 5화

by 생각의 정원
김장하 선생과 문형배 헌법재판관



그는 그저 장학금을 받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장학금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꿨고,
그 인생은 다시
사회 전체를 바꾸는 일을 하게 되었다.


헌법재판관의 회상


문형배.
대한민국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지낸 인물.
그는 김장하 선생의
이름 없는 장학생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완전히 무너졌고,
학업을 포기할 뻔했습니다.”


그때,
한 사람의 장학금이
조용히 전해졌다.


이름 없는 도움


장학금에는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았다.

문형배 학생은
누군가가 자신을 살피고 있다는 것만 알았다.

“누군지도 모르고,
이유도 몰랐지만…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은 이가 있구나’
라는 생각에 위로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이름


그가 대학을 졸업하고,
법조인이 되어 사회에 나와서야
그 장학금이 김장하 선생이 준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찾아가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말했다.

“고맙습니다. 제 인생을 바꿔주셨습니다.”


하지만 김장하 선생은 이렇게 답했다.

“나에게 갚지 마세요.
이 사회에 갚으면 됩니다.”


되돌려주기


문형배는
김장하 선생의 뜻에 따라
장학생을 후원하고,
청소년 지원 사업에 힘을 보탰다.

그는 말한다.

“김장하 선생님은
제게 돈을 주신 분이 아니라
삶의 기준을 남겨준 분입니다.”


이어지는 마음


김장하 선생은
말 없이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잡은 한 사람은
헌법을 수호하는 자리에 섰고,
또다시 다른 이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울림은
지금도 조용히,
그리고 분명히 이어지고 있다.

한 사람의 따뜻함은,
또 다른 사람의 기준이 된다.


다음 이야기


6화 — 우리가 잊은 어른, 다시 부르는 이름

이제 우리는 김장하라는 이름을
기억해야 할까,
혹은
다시 살아내야 할까.


이 글은
《우리 시대의 어른들》인물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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