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1주 차

250428~250504

by 원일


20250428 _ 나의 첫 시작


오늘의 나는 드디어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5년 동안 틈틈이 시도해 왔던 나로서는, 이렇게 글을 발행하는 순간이 처음이라 벅찼다.

그동안 정말 글다운 글을 쓰기 위해 꾸준히 연습했고, 지금도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다듬고 또 다듬어도 어딘가 어색한 구석이 남아 있는 것 같아 아쉽지만, 그럼에도 누군가 내 글을 읽어주고, 라이킷을 눌러주시고, 여러모로 감사함을 느낀다. 오늘도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자고 죽어라 다짐하는데 마음이 급한 탓인가 항상 조급하기만 하다.


오늘의 나는 참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일하다가 선물로 받은 몽쉘을 괜히 부서질까 봐 밖에 잠시 내려두고, 사무실 책상을 다녀온 사이 누군가가 집어갔다.

뭐, 몽쉘 하나가 뭐 그리 대단한 건 아니지만...


'아니 내 것을 손댔잖아...'


뭐 여러모로 단톡방서 그 이야기를 했는데, 너무 열을 냈나. 돌아오는 건 조롱뿐인데 그것만으로도 남을 웃겼다는 사실에 행복했다. 그래도 별일 없이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으니, 그걸로 됐다 싶기도 하다.


퇴근길에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신곡이 나와 들으면서 집으로 돌아오고, 집에 돌아와서는 어제 자느라 못 본
'언젠가 슬기로운 전공의 생활' 6화를 틀어놓고 하루를 마무리하려 한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볼 수도 있었지만,
나는 아직 작은 폰 화면에 익숙하지가 않다.
결국, 집에 있는 TV 앞에 앉아야 비로소 마음이 편해지고
이야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오늘도 그렇게, 익숙한 일상 속에서 조용히 하루를 끝낸다.



20250429 _ 화요일


매일 하루하루가 똑같지만, 오늘의 업무는 참 답답하게 흘러만 갔다. 명확하지 않게 일을 하는 부분에 있어 매우 답답했다.


그래서 퇴근 후에 지인들과 함께 두 끼를 즐겼다.

나의 두 끼 레시피가 있다면, 매운 걸 못 먹는 애인이 있다 보니 소스는 떡모 1+두끼 1+부산 1+카레 가루를 넣는다. 가끔 크리미 한 게 먹고 싶다고 하면 크림소스 1이 부산 대신 들어가고, 카레는 나머지 야채, 떡에 따라 다르게 넣는다. 떡볶이를 좋아하는데, 그 안에 야채들을 더 좋아해서 야채를 잔뜩 넣는다.


어제는 내가 말아주는 레시피와 지인의 레시피로 총 두 번 먹고 볶음밥까지. (볶음밥을 싫어하는 입장인데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누가 어묵을 국물 살짝 떠오고 저렇게 다발로... 국물이 젖은 상태를 좋아하는데 아쉽다.



집 가는 버스가 30분 걸린 대서 다른 동네로 넘어가는 버스 타고 가는데


"유명한 탐정사무소"


이게 왜 진실입니까??? AI 지? 거짓말하지 마라고 하실까 봐 보여드리는 실제 있는 곳임을...


20250430 _ 수요일


오늘만 일하면 이번 한 주는 푹 쉰다. 아침에 떠날 준비를 하고 일 끝난 후, 아는 형과 아는 동생의 영화모임에 살포시 숟가락을 얹었다.



오늘의 영화는 영등포 CGV IMAX에서 보는 썬더볼츠*

기대가 없었지만 근래 본 마블 영화 중 가장 다른 느낌이었다. 자세한 건 추후에 따로 글로 올리겠지만, 매우 만족이었다.


저녁은 맥도날드에서. 새로 나온 베토디 과카몰리 싱글 라지 세트. 감자 담아주는 케이스가 마인크래프트. 베토디 과카몰리의 맛은, 예전에 아보카도 상하이와 비슷하지만, 좀 무언가 과카몰리의 느낌이 약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이제 내일 전주국제영화제와 본가를 갈 준비를 해야겠다.



20250501 목요일





당일치기 전주국제영화제. 사실 갈 생각이 없었으나 이정현 배우님을 보기로 한 이상 하루쯤은 본가 가는 길에 괜찮겠지 싶어서 갔다.


5시 42분, 용산에서 출발해 전주로 향하는 무궁화호. 아마 나는 이 기차를 다시 타지 않을 것 같다. 이유는 단순하다. 막 잠이 들 것 같으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쿵... 쾅!!! 소리, 그리고 어딘가 삐걱이는 듯한 의자의 불편함. 자는 건지 마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뒤척이다가, 결국 눈만 감은 채로 2시간을 버티며 도착했다. 그래도 도착은 했으니


첫 영화가 10시 반이라 시내버스나 셔틀이나 불안해서 택시 타고 전주를 도착했고, 보관함에 짐도 보관했고, 본격적으로 영화제를 즐겼다.


첫 영화는 브런치 글에 올렸고, 생각보다 괜찮았다.

'꿈을 꾸었다 말해요'


두 번째 영화는 내가 개인적으로 시간을 착각해서 입장은 못하고 GV만 봤다. 아쉽게도 배우님의 단편연출은 못 봤지만 언젠가 또 볼 수 있지 않을까..(훌쩍)




“꿈을 꾸었다 말해요” 팀에게, 그리고 이정현 배우님과 안국진 감독님께도 내가 만든 각 영화의 굿즈를 전해드렸다. 다들 기분 좋게 받아주시고, 특히 정현 배우님께서 굿즈를 보시고 “저도 줘요!” 하셨을 땐, 정말 그 자리에서 감격해서 눈물이 날 뻔했다. 물론 정성껏 준비한 거라 당연히 드렸고, 이후에는 정현 배우님 팬카페 분과도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내 굿즈도 함께 전달드릴 수 있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마음이 닿는 이런 순간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7시쯤 넘어 본가에 도착해서 뻗었다.



20250502 금요일



집에서 할 게 없어서 날도 좋으니 광주극장을 다녀왔다. 최근 '폭싹 속았수다' 에서 깐느극장 내부로 촬영했던 극장이고, 원래 티켓을 끊어야 극장 구경이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영화상영시간에 문만 열지 않으면 관람이 가능하다.


오랜 역사를 지닌 극장은 외관도 낡고, 시설도 옛 영화관 특유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공간이 철거되지 않고 지금까지 잘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 왠지 모르게 참 다행스럽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그 공간. 100주년이 다가오고 있고, 없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극장이기도 하다.


빵터진부분.



20250503 토요일


어깨가 아파서 그냥 집에서 요양하고 있다. 뭉쳤는데 파스로도 안 풀린다. 내일 올라가기 전까지 이 어깨를 회복차 쉬어야 할 것 같다.


20250504 일요일



광주에서 서울, 저녁엔 서울에서 전주.

부모님께서 다니는 교회가 가기 싫었고, 현재 다니는 교회가 더 나에게는 좋았기 때문에 올라갔다가 다시 전주국제영화제를 즐기는 방향으로 잡았다. 조금 무리한 스케줄인 것 같아도.. 나만 괜찮음 됐다.


저녁 7시쯤, 애인과 만나 남도미향에서 밥을 먹고 8시 KTX 타고 전주를 도착, 숙소와 서는 기절 해서 별다른 기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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