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외영업 주간보고서 2 22화
1월 27일이 갑자기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이번 설연휴는 유래 없이 최장 6일 휴무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몇몇 기업들은 1월 31일까지 휴무를 주어서, 최장 9일, 학교로 치면, 봄방학 기간과도 같은 긴 휴일이었습니다.
보통 이렇게 긴 휴무를 한국에서는 경험해 보기는 어렵지만, 중국에서 일을 할 때는 일 년에 두 번 정도 있었습니다. 바로 춘절과 국경절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최단 휴무기간이 일주일 정도였기 때문에, 그 기간에는 꼭 한국에 들어와서, 필요한 업무들을 처리하고, 친구들과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시 재미있었던 것은 춘절과 국경절들 겪고 나면, 직원들의 퇴사가 많았는데, 제가 근무했던 곳이 공장이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생산직들, 즉 생산 업무를 보는 공인들의 퇴사가 특히 많았습니다. 어떤 경우는 사직 절차도 받지 않고, '잠적'을 하는 공인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춘절과 국경절 직후에는 생산성이 조금 떨어지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긴 연휴 기간 동안 제가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듯, 공인들도 본인들의 고향에 돌아가서나 가족, 친지들을 만날 것입니다. 아마 그 자리에서, 너는 얼마 받고, 어디서 일하는지 일종의 '정보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친지나 친구들이 일하는 곳의 조건이 더 좋다면, 바로 그곳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옮기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의 '민족대이동'이 '직장대이동' 현상을 불러일으켰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연휴가 길었기에 저는 연휴 중간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불상사들을 고민하여 미리 조치를 취해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어김없이 사건이 하나 터지고 말았는데요. 연휴 한가운데 검색어 광고비 결제 카드 한도가 넘어가 버리는 바람에, 광고비 집행이 중단, 광고 진행 또한 멈추어 버리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담당 재무 팀원분께 큰 신세를 지고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긴 연휴 기간은 이렇게 격무 한가운데에 놓인 우리들을 직장과 잠시 분리시켜서,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게 하고, 어떤 형태로든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그래서 저는 긴 연휴가 지나면 직장생활의 한 챕터가 넘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고는 합니다.
많은 직장인 여러분들, 그중 오늘 출근하신 분들은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오늘 출근하셨기에, 연휴 후유증+월요병 중에, 연휴 후유증은 오늘 해소하셨으니, 보다 가벼운(?) 월요일을 맞으실 수 있을 것이라 위로드리고 싶네요. 한 챕터를 끝냈다는 마음으로 우리 다시 파이팅! 2025년도 힘을 내봐요.
'해외영업 주간 보고서'인데, 주 5일 근무 중, 주 4일이 휴무이다 보니, '업무' 적인 일을 글 속에 녹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다음 주에는 보다 업무적인 글을 선사해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