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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호 Jul 26. 2024

뒤를 조심하세요.

해영미로 26화

만일 여러분들이 42.195km, 풀 마라톤 코스를 달리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완주하는 것 어느 무엇보다 당연히 염두에 두어야 할 목표이지만, 우리는 꾸준히 달려서 선두 조직에 진입해야 하고, 언젠가 정말 1등을 하고 싶을 것입니다. 여기서 질문드립니다. 선두 그룹을 가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눈여겨보고 바라봐야 할 집단은 어디일까요?


1. 선두그룹,

2. 중위그룹,

3. 후발그룹


맞습니다. 당연히 상위그룹일 것입니다. 이렇게 보나 마나 한 질문을 제가 왜 드릴까요? 그렇습니다. 무언가 다른 상황을 제시해드려 보겠습니다. 일, 저 뒤쳐진 후발 그룹에서 엔진을 단 것과 같이 선두로 진입하는 선수들이 비일비재하게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결국 선두 그룹뿐만 아니라, 중위그룹, 하위그룹도 경계해야 즉, 전후 좌우 주자들을 동시에 살펴보고 견제해야 하는, 중국 성어로 십면매복, 즉 사방팔방에 적이 있는 상황일 것입니다.


지금 해외영업 특히 소비재를 다루면, 위와 같은 사업 상황에 놓이게 되었음을 알게 되실 것입니다. 넘사벽으로 보았던 글로벌 기업들만 벤치마킹하고, 모방해 왔는데, 후발 국내 혹은 기타 브랜드들이 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통해 아마존, 큐텐, 온라인 플랫폼과 틱톡 등 SNS 마케팅을 손에 쥐고, 전통적인 선두주자를 위협하듯이 질주합니다.


전통적인 글로벌 강자인 로레알을 코스알엑스 등 신규 한국 브랜드들이 해외 온라인 및 SNS 마케팅을 통해 아마존 1위를 밟으며, 추격해 넘어서는,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는 상황을 이야기해 드리면, 이해가 되실 것이라 믿습니다.


앞만 보고 달리다가, 후발 주자가 앞서가면서 부딪혀 넘어지는 것이, 선두주자와 격차가 벌어지는 것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큰 정신적인 충격을 안겨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뒤도, 옆도 잘 살피면서, 그들의 사업 방향도, 그들의 독특한 방법도 눈여겨보며 달리십시오. 오늘도 수많은 해외영업 담당자분들 힘내십시오.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도 힘든데, 후, 좌, 우도 살펴보라고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어찌 보면, 후발 주자들도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어서, 선두주자들만이 영원히 독식할 수 있는 특권이 없는 것이, 아직 희망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물론 제가 선두 그룹에 있지 않아서 이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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