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호 Nov 08. 2024

약도 없는 트럼프 포비아에 감염되었다.

나의 해외영업 주간보고서 2 10화

* 정치적 느낌을 받으실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Breaking news, 그의 당선 소식에 동공은 흔들리고, 손에 힘이 빠졌고, 동료들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 일이 정말로 현실이 되다니, 그야말로 망연자실이었습니다.


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었다는 것은 그야말로 제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습니다. 해외영업 쪽에 계신 분들은 대부분 아마 공감해 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사실 해리스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에, 많은 희망을 태우고, 심지어 미 대선 일 당일에도 희망 회로를 돌리고 있었지만, 뭔가 기분은 좋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미국 대선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뒷심을 발휘해서 당선된 것처럼 이번에도 그럴 수도 있을까 했으나, 그렇지 못했습니다.


Make America Great Again! 이 말만 들어도, 미국 우선, 즉 미국 고립주의로 들어설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찹니다. 현재 아마존 플랫폼 담당인 저는 추후, 트럼프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그가 아마존에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제 주변에 분들 중에서도 이런 말씀을 나눴을 때 극단적인(?) 제 생각에도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꽤 있어서, 놀라면서, 같은 생각을 가져 주심에 감사했습니다.


때마침 전화를 주신 전 직장 동료 분과도 이 일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이번 대선에서 중립을 지켰으니, 아마존에 크게 간섭 안 하겠죠?라고 제가 물었을 때, 베조스가 중립을 지키고, 정치를 잘했으니 크게 아마존에 타격받을 일이 없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무역 장벽에는 관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수입 규정, 이를테면 미국 화장품 현대화법 같은 비관세 장벽 그러니까 관세가 아닌 수입 규정을 통해서도 수입을 규제할 수 있으니, 한국 산업 전반적으로 어떤 형태로든 미국 국경을 넘는데 크고 작은 저마다의 장벽이 생길 것이라는 것에는 통상 분야 종사자 분들께서는 동의를 해주실 것이라고 봅니다.


살아오는 것이, 일을 해오는 것이 언제나 수월했던 적은 없었지만, 이번에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는 우리 삶에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라는 불길한 생각이 듭니다. 통상, 무역, 심지어 한국의 안보에 까지도 엄청난 파고가 닥칠 것이라고 봅니다. 어떤 분이 유튜브에서 언급한 단어 "트럼프 포비아"  제게는 대선이 끝나고 2일 남짓 지난 지금도, 이 트럼프 포비아가 조금도 가시지 않아서,  큰일입니다. 약도 없는데, 그 와중에 제가 좋아하는 영화 '인터스텔라'의 영화 포스터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 (We will find a way, we always have.)




제 걱정이 기우이기를 바랍니다. 제가 하는 우려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해 주셔도 좋습니다. 훗날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 "작가님 너무 민감하세요. 결국 별일 없었던 것을요."라고 이야기해 줄 수 있는 미래가 저희한테 와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전 09화 한국에서 보내나, 현지에서 보내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