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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호 Nov 12. 2024

라면은 스프 먼저 넣고 끓여야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것들 11화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 중 라면 면발에 대한 취향 또한 제각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테이크의 레어, 미디엄, 웰던과 같이 어떤 분들은 퍼진 라면을, 어떤 분 꼬들꼬들한 라면을, 또 어떤 분들은 라면이 채 풀어지기도 전인 어석어석한 라면을 좋아하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어석어석함과 꼬들꼬들한 그 사이 즘 어딘가의 라면 면발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분식점에서 맛볼 수 있는 라면과 집에서 끓인 라면은 같은 회사의 라면을 쓰더라도 면발에서 약간의 차이가 좀 있다고 느끼게 되었는데, 그렇게 느끼는 분들이 저 혼자 뿐만 아니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이 이야기하시길 분식집 라면은 업소용 가스 불로 끓여서 높은 화력으로 짧은 시 고열로 조리해서 면발이 더 쫄깃하다고 하시는 것을 들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렇다면, 막강한 화력이 없는 가정에서는 쫄깃한 라면을 먹을 수 없을까요? 물론 아닙니다.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라면 프를 먼저 물에 넣고 물이 끓을 때 라면 면발을 넣어서 조리하는 방법입니다.


어떤 분들이 "별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겠죠?"라고 말씀하신다면, 그분들은  초등학교 과학 시간에 수업을 열심히 듣지 않 분들임이 분명할 것 같습니다. 물에 염분이 들어가면 끓는점이 아집니다. 즉, 100도씨가 아닌 그보다 은 온도에서 라면 면발이 조리됩니다. 그러므로 면발이 시간 내에 고온에서 익혀지기 때문에, 처지지 않고, 쫄깃해집니다. 속하게 익힌 면발을 먼저 꺼내어 찬 곳에 잠시 넣어두면, 면발이 쪼그라들어 더욱 쫄깃한 식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온도에 관해 더 보면, 아기 분유를 탈 때는 43도씨 물 온도에 맞춰진, 끓인 물을 사용하고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43도씨의 물을 사용하면, 분유가 잘 녹는다고 합니다. 분 용기 상 주의 사항 적힌 "온보다 약간 높은 온도"를 수치로 환산한 것이 43도씨 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온도에서 분유를 타면 대부분 잘 녹았던 것 같습니다.


슬기로운 생활인지, 자연 시간인지 기억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혼합물 분리'라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콩기름 하고 물 하고 섞어 놓고, 분리해 보고, 콩하고 모래와 섞은 것들을 분리하는 종류의 실험들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과정 중에 끓는점의 차이를 이용해서, 석유를 정제하는 원리를 배우면서, 끓는점이라는 개념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이런 종류의 지식들이 상당히 거리가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라면을 끓이고, 분유를 타고, 심지어 믹스 커피로 아이스커피를 만들 때에도 이때 배웠던 지식들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서, 무의식 중에 우리가 더운물에 커피와 분유를 타고, 찬 물에는 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이렇게 체화할 수 있는 지식들을 어린 시절 놀이하듯 초등학교 때에 더 많이 배울 수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삶의 지혜처럼 몸과 머릿속에 남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학교에서 배울 수 있어서 좋았구나 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져 봅니다.




머리 염색을 하려고 주의 사항을 살펴보다 보니, 온도에 따라 염색약을 머리에 도포한 후, 방치하는 시간이 다르다고 합니다. 서늘한 온도에서는 보다 오래 방치해야 한다고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생활에 이렇게 온도에 대해서 지식이 많이 필요하구나 하고 새삼 느껴봅니다.


, 어린 시절 온도에 관해 배운 것이 없었을까 기억 속을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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