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키카 Jun 24. 2022

나의 구림을 인정하자

나에게도 구린 부분은 있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나 자신을 유난히 사랑했다. 소위 말하는 '내로남불'의 정석이랄까? 내 자신에게는 한 없이 관대했고, 내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은 하늘을 찔렀다. 나는 어쩐지 더 특별한 것 같고 내가 하는 실수는 그럴 수도 있는, 성공담을 위해 꼭 필요한 위인전의 굴곡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솔직히 내 인생 노력에 비해 잘 풀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사회생활을 하면 할 수록 '운'과 '자신감'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었다. 내가 열심히 준비하지도 않으면서 '시간이 없어서 그래. 시간만 있었으면 완벽하게 해냈을텐데..',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일단 오늘은 어영부영 넘어가자.'라고 생각하며 '나는 잘 하지만 안 하는 것 뿐'이라고 합리화하기 바빴다. 


어느 정도까지는 임기응변으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이러한 나의 태도는 나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었고 이런 나의 태도가 나를 불편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문제의 근원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을 때, 나는 내가 구린 것을 인정하지 않고 도무지 나의 구림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난 최악이야! 난 너무 별로야!'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부족한 부분이 있고, 완벽할 수 없는데 나는 나에게 너무 높은 잣대를 들이밀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만드는 결과물도 별로일 수 있고, 나도 완벽하지 않은 일개 우주먼지1일뿐이라는 사실을 머리로는 받아들여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나의 구림을 견뎌야만이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는, '나의 구림'은 나의 성장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임을 인정하게 되었다. 


나도 당연히 구린 부분이 있다. 나의 구린 부분은 빨리 잊고 좋은 부분만 생각하려고 하지 말자. 나의 구림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자신의 구림을 받아들일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자!

작가의 이전글 인스타 감성은 싫은데 셀럽은 되고 싶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