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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성장의 진실한 기록
by 호모구거투스 Dec 18. 2017

(기록篇) 진로희망사유, 어떻게 적을까?

학생부의 6번 항목, 진로희망사항 중 '희망사유' 기록에 관하여.

2017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기재요령은 진로희망사항 중 '희망사유' 입력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안내하고 있습니다.

'희망사유'는 학생의 희망직업에 대한 진로선택 동기, 이유, 계기 등을 입력한다.

그런데 궁금합니다. 동기와 이유와 계기가 다른 것인가요??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예시를 제시하였습니다만, 이 역시 문제가 많습니다. 총 4가지 중에서 2가지만 보겠습니다.


평소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음악을 들으며 위로를 받았고, 피아노 연주하는 것이 즐거워 음악과 관련된 직업을 꿈꾸게 됨. 특히 음악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도 그런 음악을 작곡하여 다른 사람의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 줄 수 있기를 희망함.

➔ 2,3학년 때도 위 기재요령만을 참고한다면, 아마 쓸 내용이 없을 것입니다. 동기에 불과한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불필요하게 중복된 표현이 너무 많습니다.


교과시간에 자신이 쓰고 있는 일기들을 이야기로 만들어보는 경험을 통해 글쓰기에 소질이 있음을 알게 됨. 특히 자신이 상상한 내용을 글로 표현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인터넷 소설이나 단편 소설 등을 쓰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지속적으로 소설가의 꿈을 갖게 됨.

➔ 소질을 알게 된 계기에 이어, 최근 노력한 내용까지 기록이 된 것은 위의 사례보다 좋습니다. 하지만 소설을 쓴 매체나 분량에 대한 정보만 있을 뿐 무엇에 관심이 많고 주로 무슨 메시지를 소설에 담으려 했는지 없기 때문에 평가자가 학생을 이해하는 데 그리 도움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뭐 이런 내용만 예시로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이 이 예시를 참고하여 진로희망사유를 작성한다면 오히려 해가 될 것만 같습니다.



어떤 이들은 '진로희망사항'을 학생부의 '헌법'이라고 표현합니다. 저는 이 입장에 동의하는데요, 이 항목이 가장 중요하다기보다는 학생부의 다른 항목들을 읽는 데 '관점'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어떤 학생이 '교사'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이라면, 진로희망사항에서 이를 확인한 평가자는 이 학생의 학생부 다른 내용들을 '교사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의 활동이라는 관점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진로희망사항은 학생부의 '서문'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진로희망사유는 여기에 신뢰성과 구체성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구요. 진로희망사유는 딱 이런 의미로 중요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진로희망사유를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이를 '동기'나 '계기'라고 생각하는 데 있습니다. 이렇게 한정해 버리면 진로희망사유는 진로가 바뀌지 않는 한, 같은 내용이 반복 기록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왠지 안 될 것 같잖아요? 진로희망사유는 과거의 '동기'에 불과한 것이 아닙니다. '현재'와 '미래'도 중요합니다.


그럼, 어떻게 써야 할까요? 이제, 제가 생각하는 '진로희망사항' 구성 방법을 제안해 볼게요.



'진로희망사유'에 담을 수 있는* 내용들


1. 과거

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그것입니다. 동기와 계기이지요. 과거에 특정 진로를 희망하게 된 이유입니다. 이것은 (1)자신의 소질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고, (2)특정 사건이나 인물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학년 때 기록의 핵심 내용입니다.


2. 현재

자신의 진로를 달성하기 위해 최근 노력한 내용을 기록합니다. 학년 단위로 기록되는 학생부의 특성상, 해당 학년에 노력한 과정과 결과들을 제시하는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2학년 때 기록의 핵심내용입니다.


3. 미래

자신의 진로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노력할 내용을 기록합니다. 진로달성계획이나 포부 정도로 이해해도 좋겠습니다만, 입시에서 남들과 비교되어야 하는 내용이니만큼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내용이면 더 좋을 것입니다. 1학년 때 ‘미래’에 해당했던 것이 2학년 때 ‘현재’가 되는 것도 좋겠습니다.


4. 진로 탐색과정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의 경우, 진로탐색의 과정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노력한 내용들, 그러니까 체험활동 내용, 독서 활동 등에 관하여 객관적으로 사실을 기록합니다.


5. 진로가 변했다면? 진로변경사유

진로가 변경되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이때에는 변경된 계기를 밝혀 주어야 합니다. 어떤 학생이 공학자를 희망하다가 경영인으로 진로가 바뀌었다면 그 계기를 기록하되, 공학자와 경영인의 공통분모를 발견하고, 그것을 매개로 특정 자질이나 덕목의 측면에서는 연장선 상에 있는 것이라고 기록하면 좋을 듯합니다.


6. 지원동기

3학년의 경우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3학년 때의 진로희망사유는 지원 학과의 '지원동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는 자소서 공통항목에 없는 것이므로 '진로희망사유'를 잘 활용하면, 평가자에게 학생을 평가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 '담을 수 있는'이라고 표현한 것에 유의해야 합니다. '담아야 하는'이 아닙니다. 즉, 나열된 내용 요소 가운데 꾸며낼 필요없이 '실제로 있는 것'을 기록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제안한 것입니다.



'참된 성장의 진실한 기록' 매거진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관련 정보에서 소외된 학생과 교사가 없도록 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 연재하는 글입니다.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학교생활에 충실하는 것만이 학생부종합전형을 가장 잘 준비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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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직업교사
이해할 수 없는 존재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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