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반대말이 평화가 아니라 일상이라는 말이 많이 들리네요.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갑자기 잃어버린 일상의 소중함에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충분히 공감하지만 한 걸음 나아가서, 일상과 평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았어요.
'평화로운 일상'이라는 말도 있듯이
'평화롭지 못한 일상'을 보내는 있는 사람들도 우리 주위에는 많이 있지요.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많습니다.
오죽하면 '일상이 지옥이다'라는 말이 생겼을까요?
전쟁은 무력적인 충돌, 혹은 극심한 경쟁이나 혼란을 말하고
평화는 전쟁, 분쟁 또는 일체의 갈등이 없이 평온하고 화목한 상태를 말합니다.
그래서 평화는 일상의 회복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 같습니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가 평온하고 화목한 것이 진정한 평화인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인류가 가장 바라는 삶은 평화로운 삶이고, 평화는 곧 행복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격 때문에
나에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누군가에는 고통스러운 일상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택배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받아보던 일상이, 누군가의 생명을 위협하는 혹독한 노동이었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술잔을 기울였던 일상을 추억하고 있지만
누군가는 생존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나와 가족의 일상 뿐만 아니라
좋은 싫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웃들의 일상도
더 많이 관심을 가지고 살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국경을 뛰어넘어 마구 확산되는 바이러스 때문에, 우리 모두는 지구촌으로 안에서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역설적으로 체감하게 되었고요.
이웃나라는 물론, 멀리 다른 대륙의 사람들의 삶에 대한 관심도 필요합니다.
칸트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마을을 산책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산책하는 칸트를 보며 시간을 맞췄다는 일화도 있을 만큼,
칸트는 매일 반복되는 생활, 즉 일상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매일 같은 시간에 산책을 하다보면 오히려 일상적이지 않은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고 합니다.
미묘한 차이의 발견이지요.
게졀과 날씨의 변화에 따른 작은 차이, 자신의 기분과 건강에 따라 달라보이는 사물들의 모습들...
칸트가 매일 산책길에서 만난 작은 변화를 통해 철학적 사고를 했듯이
코로나19가 변화시킨 일상의 변화가 세상과 이웃과 저 자신을 다르게 보게 만들었습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배움입니다.
이 전쟁이 끝나면 단순한 일상의 회복이 아니라 더 평화로운 세상,
평온한 이웃들의 모습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쟁의 반대말은 역시 평화이면 더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