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휴업일의 근무일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이들과 선생님을 갈라놓았지만
일주일에 두 번은 학교에 나오고 있습니다.
복도와 교실 바닥은 반짝이는데 학교 안 공기는 너무 고요합니다.
수업만 안 하면 교사도 참 괜찮은 직업인데...
이런 농담도 이제는 아무도 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고3 교무실에서 동료선생님들과
온라인 클래스를 개설해서 학생들에게 알려줬습니다.
전화로 SNS로 아이들과 상담하는 선생님,
학습지를 만들어 게시판에 올리는 선생님,
대학 입시에 대해 묻고 답하는 선생님들 소리가 정겹습니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지만 수업종이 네 번 치니 점심시간입니다.
지난주에는 김밥만 먹어 서운했는데
오늘은 컵라면을 더해서 허한 속을 달래봅니다.
괜스레 아무도 없는 교실을 들여다보고
아무도 없는 교정을 걸어 봅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니 이제는 보입니다.
아이들보다 먼저 찾아온 봄!
산수유, 개나리, 앵두나무꽃과 연두빛 새싹들의 사진을 찍어
여기에서 함께 웃고 울던 선생님들에게도 보내고
학교가 그리울 아이들에게도 봄소식을 전했습니다.
얘들아, 학교에 너희들보다 봄이 먼저 왔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사람들을 괴롭힐 때
눈에 보이는 것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