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은 누구에게나 오지 않는다.

- 2021년, 스무 번째 개학 전야에

by 글쓰는 민수샘

3월 2일은 누구에게나 오지 않는다.

2021년 스무 번째 개학 전야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3월 1일이라 만세 운동을 했던 그날의 학생들이 떠올라서일까?

그런 생각이 하니 자못 비장한 마음이 된다.

2014년 수학여행을 떠났던 250명의 아이들도

열아홉의 3월 2일을 맞이하지 못했다.


3월 2일에 교복을 입고 학교로 뛰어가는 학생들이

부러운 거리의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스물한 해 전에 공부할 책을 짊어지고 독서실에 가던 내가 그랬듯이

가장 멋진 옷을 골라입고 교문으로 종종걸음치는 교사들이

마냥 부러운 거리의 청년들도 많을 것이다.


3월 2일은 누구에게나 평등하지 않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해는 저물고

3월 2일의 아침해를 빨리 만나고 싶는 마음이 잔잔하게 출렁인다.

마스크가 가리지 못한 환한 눈웃음으로

메마르지 않은 맑은 목소리로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3월 2일을 축복하고 싶다.


(2021년 3월 1일 오후 6시, 흥덕고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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