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웃고,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by 글쓰는 민수샘

어떤 조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마 가장 많이 웃는 사람이 아닐까요. 다른 사람을 웃게 만들고, 다른 사람 때문에 자신이 웃고, 그래서 함께 모여 하하 호호 웃을 일이 많은 사람이 가장 행복하겠지요.

웃음소리가 크든 작든, 호탕하게 웃든 수줍게 웃든 학교에서도 자주 웃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저는 누구보다 교장 선생님이 많이 웃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교감 선생님이 웃고, 행정실장님이 웃으면서 다른 교직원들에게도 웃음이 퍼져나갈 수 있으니까요.


2011년에 혁신학교에 처음 와서 좋았던 것 중에 하나가 교장선생님이 웃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는 것이었어요. 등교맞이를 하며 아이들을 안아주실 때, 입학식을 준비하며 선생님들과 같이 율동 연습을 할 때, 학부모 아카데미에서 학생의 기타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실 때 교장선생님이 수줍게 웃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고 저도 많이 웃었습니다. 집에서 아빠와 엄마가 웃는 모습을 보며 안심하는 꼬마처럼요.


코로나19 이후 특히 학교에서 웃을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올해 혁신부장을 맡게 되어 2월 교직원 워크숍 때부터 함께 웃을 수 있는 전입교사 환영식 같은 것을 준비했지만, 물리적 거리두기 때문에 제대로 하지 못했지요. 3월부터 4월 중순이 지난 지금까지 돌아보면, 저 역시도 작년보다 많이 웃지 못했던 것 같아요. 실수를 많이 하고, 의도했던 대로 일이 풀리지 않고 꼬여서 울고 싶은 순간이 더 많았습니다. 그나마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단톡방에서 대화하는 것을 구경하며 많이 웃을 수 있어서 전문가와 상담하러 가고 싶은 마음을 떨쳐버릴 수 있었습니다.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서 학교의 모든 행사도 그렇고, 교직원 회의나 연수도 온라인으로 하고 있어서 걱정이 됩니다. 그렇다고 '언제쯤이면 선생님들과 어울려 편하게 웃고 떠들 수 있을까, 에휴~'하면서 우울해하고만 있으면 저만 손해겠지요. 저부터라도 학교에서 웃을 일을 많이 만들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소소한 이벤트를 준비해서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매를 망설이는 것은 배송만 늦출 뿐'이라는 명언(?)이 있듯이, '이벤트를 망설이는 것은 웃을 기회를 놓칠 뿐'라는 생각으로 같은 교무실의 선생님부터 웃기고(?), 혁신부에서 하는 교사 연수나 토론회 등도 최대한 재미있게 진행하면서 교직원 마니또는 못해도 '칭찬 샤워' 같은 이벤트를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추진해보려고 해요. 욕심이 크면 상처가 크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의견과 협조를 먼저 구하면서 소박하게 하려고 합니다.

아, 무엇보다 교장선생님과 함께 웃을 일을 준비해서 만나러 가야겠네요. 최근에 제가 실수를 반복해서 번거롭게 해드렸던 행정실 선생님들께도, 아재개그 말고 다른 것으로 웃게 만들고 싶고요. 계획대로 잘 된다면 학교에서 가장 많이 웃고,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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