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핀 아침에 떠난 아이

by 글쓰는 민수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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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9일 아침이었다.

비 갠 하늘 잿빛 구름 사이로

파란빛이 번져가는 것을 보다가

마지막 소식을 들었다.

한 명 두 명 등교하는 아이들을 맞이하다가

문득 교문 옆 담벼락에 능소화가 활짝 핀 것을 보았다.

열아홉에 져버린 꽃망울도

세상 어디서든 제 빛깔과 향기를 지니고

어느날 아침에 수줍게 피어날 수 있었으리라.


다 같은 나무인듯 보여도

3월에는 개나리

4월에는 벚꽃

5월에는 라일락 그리고

6월에는 능소화가 피어나듯

지금은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 아이들 모두가 꽃인 것을,

교문 옆에서 미움받던 덩굴이

저렇게 아름다운 꽃이 되는 것을…


그 아이가 돌아오지 않은 아침에

능소화 꽃말이

이별, 그리움, 기다림인 것을 알았다.

능소화에게

미안하다, 미안하다

이 말밖에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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