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제가 가르치는 학급의 국어 단톡방에 아래 글과 학교 담장에 핀 능소화 사진을 올렸어요. 내일부터 2차 지필고사 시작인데, 결과에 상관없이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너희들 모두 멋지다'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습니다. 미성숙하기 때문에 가끔 미운 모습도 보이지만, 대한민국에서 고등학생으로 살아가는 어려움을 알아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더 예뻐 보이는 것은 제가 꼭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 건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왜 슬픈 일을 겪고나서야, 주변을 돌아보는지요...
다 같은 나무인 듯 보여도
3월에는 개나리
4월에는 벚꽃
5월에는 라일락이 피어나듯
지금은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너희들은 모두가 꽃나무다.
교문 옆에서 미움받던 능소화도
6월 아침에 저렇게 피어나는 것을 보아라.
국어꽃, 수학꽃, 영어꽃을
모두 피우지 못해도
너희들은 모두 아름다운 생명이다.
세상 어디서든 향기롭게 피어날 꽃망울이다.
"고등학교 입학해서 낯설고 힘들었을 텐데, 모두 수고 많았어.
사랑하는 1학년 친구들, 시험 결과에 상관없이 모두 멋지다."
- 2021년 6월 30일, 생각보다 내성적인 민수샘의 수줍은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