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 - 일, 사랑, 희망이 주는 행복

by 글쓰는 민수샘

<슬기로운 의사생활> 몰아보기, 요즘 저의 셀프 방학 선물입니다. 방학식을 한 날 저녁부터 시즌1의 1화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기분 좋은 선물 정도가 아니라 '축복과 구원'까지 주고 있어요. 바로 이 드라마를 통해 '일(직업)'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철학자 칸트는 "할 일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희망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지금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등장하는 의사 선생님들은 일, 사랑, 희망을 가진 행복한 사람들이고, 게다가 주말에 모여 밴드를 하며 부르는 '노래'라는 놀이까지 갖고 있으니 정말 부럽고 부럽습니다.


특히 시즌2의 1화를 보면서는 눈물을 참기 어려운 감동이 있었어요. 병원에서 어린 아이를 잃은 보호자가 주치의였던 '장겨울' 선생을 찾아오는 에피소드인데요. 저는 이것이 이 드라마의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소리 높여 선언(?)하고 싶습니다.


간난 아이 때부터 3년을 병원에서만 보내다 하늘나라로 간 연우의 어머니는, 아이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다 됐는데도 한 달에 한두 번씩 병원에 들려 담당 의사와 간호사를 찾습니다. 특별한 용건이 없는데도 자신들을 찾아오는 연우 엄마에게 부담감을 느낀 장겨울 선생은 안정원 교수에게 고민 상담을 합니다.


"연우 엄마는 연우 얘기하고 싶어서 오시는 거야. 다른 의도나 용건은 없어. 아이에 대해 기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


세상에 너무 잠깐 머물다가 떠난 아이를 잊고 싶지 않은데, 대화할 사람이 없어서 병원에라도 오는 어머니의 심정을, 저도 장겨울 선생처럼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은 저도 아직 인턴 수준인 것 같아요...





안정원 교수의 조언을 들은 장겨울 선생은 처음으로 연우 어머니와 마주 앉아 차를 마십니다. 서로 솔직한 마음을 나누면서 공감하고 위로하는 대화하는 모습 속에는 '일, 사랑, 희망'이 다 들어있었습니다. 자신이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 힘으로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환자와 환자의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희망을 잃지 않는 행복한 의사 선생님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유독 정신없고 후회와 고민이 많았던 1학기를 보낸 저에게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저에게 2학기에 다큐멘터리 <슬기로운 교사생활>에 다시 출연할 용기를 주었답니다. 일, 사랑, 희망도 챙기고 같이 놀 수 있는 동료를 많이 만드는 학교 생활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의사와 교사 모두 자주 실패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든든한 동료들을 많이 만들 수 있는 직업입니다. 그리고 연우 어머니가 더블 클립으로 머리카락을 묶고 다니던 장겨울 선생에게 수줍게 머리핀을 건넨 것처럼, 가끔씩 학생과 학부모님에게 감사의 마음이 담긴 손편지를 받을 수 있는 작은 행복은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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